매일신문

비자금 파문 문시장 어떻게 지내나

한나라당 대구시장 후보로 조해녕 전 시장이 정해진 이후 문희갑 시장의 재출마 여부를 궁금해하는 시민이 많다. 문 시장은 지난 3월 21일 비자금 문건 파문속에 한나라당 경선 불참을 선언한 뒤 재출마 여부를 포함해 일체의 정치적 언행을 자제하고 있는 상태다.

그는 또 공식적인 일정외에는 언론 접촉은 물론 자신의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나 지인들과도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장 비서실 관계자는 "시장님이 점심 식사도 대부분 집무실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하고있으며 퇴근후에도 사적 모임을 갖지 않고 월드컵 경기장과 신천변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문 시장의 사적 캠프 역할을 맡아 비자금 사건이 터지기 이전까지 활발한 활동을 해왔던 대구경제연구소 멤버들도 검찰의 수사 방향에만 관심을 가질 뿐 재출마를 대비한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다.

문 시장의 한 측근 인사는 "비자금 파문 이후 시장 본인이 재출마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주변 사람들에게도이와 관련된 일체의 언행을 조심토록 몇차례 당부했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 문 시장은 지인이나 공식 행사를 통해 시민들을 접촉할 때 빈번하게 출마 권유를 받고 있지만 '물의를 일으켜 미안하다'는 발언이외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 시장 개인 의지와는 무관하게 재출마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다. 시청주변에서는 "U대회와 월드컵 등 재임 7년 동안 정력적으로 추진해온 사업들이 결실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쉽사리 출마를포기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정치적인 관점을 떠나 평소 스타일과 시정에 대한 열정만을 볼 때는 재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들이 돌고 있다.

하지만 시장실 주변 분위기를 종합해 볼 때 아직 문 시장은 재출마와 관련한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시장 측근 인사는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고 여론 추이를 지켜본 뒤 일러도 5월에 접어들어야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여진다"며"그러나 비자금 문제와 한나라당 정서속에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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