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우차 협력업체 "좋습니다"

"일할 맛이 납니다. 2~3년안에 국내 최대 자동차부품업체로서의 위상을 바로 세울 것입니다" 11일 오후 3시 한국델파이(주)(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생산공장. 근로자 700여명(총 1천500명)이 조양장치, 발전기 등 각 라인에서 구슬땀을 씻어내리면서도 표정은 기대감으로 가득찼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대우자동차 인수가 확정되면서 회사 정상화의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홍주표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말부터 1달에 4~5일씩 휴업할 정도였다"며 "조만간 주문량 증가로 정상 가동이 예상되고 장기적으로는 판로 및 매출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델파이는 매출액의 74%를 납품해온 대우차가 지난 2000년 11월 최종 부도나면서 연간 8천억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5천600억원으로 줄었다. 이 과정에서 근로자 500여명도 일자리를 잃었다. 물량 감소와 가동률 부진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2년동안 적자를 면치못했다.

이번 GM의 대우차 인수는 이같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셈이다. 안정적 공급물량 확보와 대우차 정리채권 2천300여억원 보상 등이 한국델파이측의 기대이다.

이채규 이사는 "대우차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됐기 때문에 내수는 물론 수출판로가 크게 넓어질 것"이라며"대우차 정리채권을 받는다면 유동성 위기는 완전히 벗어난다"고 말했다.

그동안 가동률 40%대에서 허덕이던 지역 90여개 한국델파이 협력업체와 동원금속공업(주), 삼립정공(주), 창원기화기공업(주) 등 대우차 협력업체들도 공급물량 증가와 거래선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다.

박성열 한국델파이협력업체협의회장은 "올해안에 공급물량이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차에 매출액의 50%를 납품하고 있는 동원금속공업(주)(경북 경산시 진량읍)의 김기준 차장도 "GM측 실사단이 보름전 생산공장을 다녀간 뒤 회사 안팎의 분위기가 좋아졌고 대우차 인수소식뒤 회사 주가도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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