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포항공대 '나노팹'유치의 당위성

지방을 살리자-나노공학(NT)은 미래의 기술혁명을 주도할 엔진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각종 연구기관은 말할 것도 없고 지방정부들도 하나같이 나노기술을 유치·발전시키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나노 관련 연구소가 들어선다는 것은 곧 첨단 벤처산업의 유치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2010년까지 1천970억원을 투입해 설립할 국책시설인 '나노종합팹센터' 유치와 관련 기관이 열띤 경쟁을 벌이는 것은 매우 자연스런 현상이다.

이에 따라 이공계 대학 정상으로 인정받고 있는 포항공대는 지난 3월 유치 건의문을 정부에 제출했으며, 최근에는 대구에서 대구·경북은 물론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 5개 시·도를 비롯 88개 민·관·학 단체가 포항공대 유치에 한목소리를 내기로 결의한 것은 환영할 만하다.

포항공대로 낙점돼야 할 필요성은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보면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유치 결정은 철저한 경제 논리에 입각해야 할 것이다.

먼저 포항공대는 나노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방사광 가속기를 갖추고 있으며 이미 나노기술 연구·산업화지원센터가 있고 산학협력을 위한 공용숙소까지 마련돼 있어 입지조건에서도 탁월하다.

특히 88개 기관·단체·기업들은 '나노팹' 유치를 위해 1천704억원을 출연키로 하는 등 마인드 인프라도 충분히 조성돼 있는 상황이다.

지역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유치의 당위성은 더욱 높아진다. 지역경제 황폐화를 가장 심하게 느끼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은 변변한 국책연구소 하나 없을 정도로 중앙으로부터 소외돼 있다. 대전 대덕연구단지 주변에 700여개의 벤처기업이 몰려 한국의 중부권을 이끌어가고 있듯 영남권은 지식경제시대를 맞아 나노기술에서부터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지역균형발전이라는 '플러스 알파'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나노팹은 우수한 연구시설에다 관련 인력을 충분히 갖춘 포항공대에 유치돼야 할 당위성과 필요성을 당국은 충분히 인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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