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코끼리와 벼룩

"생각을 바꾸면 또 다른 세상이 보입니다"라는 모 그룹 광고 카피가 있다. 이는 다르게 생각해봄으로써 새로운 가능성과 변화를 불러 일으키게한다는 것이다. 변화에는 속도, 선택, 그리고 가치관의 변화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빌 게이츠는 "빛의 속도가 아니라 생각의 속도"라 했지만 정보화의 위력으로 우리의 생활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욕구와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선택의 기준 또한 달라졌다. 나를 중심으로좋고 나쁨이 구분되는 가치관의 휩쓸림이 있음은 두 말 할 나위가 없다.

얼마 전 찰스 핸리가 쓴 '코끼리와 벼룩'을 읽었다. 저자는 안정보다 자유를 위해 모험을 택하였다. 다국적석유회사 쉘에서 근무하다가,49세 때부터 책을 쓰고, 강연 하는 프리랜서로 활동을 한다.

대기업으로 상징되는 조직 '코끼리'의 한 구성원으로 사는 것 보다, 자유로운'벼룩'이 되어 살고 있다. 벼룩은 곧 자신을 대표하는 한 인격을 말한다. 그가 체험한 벼룩으로 변신하기 위한 3가지 요건이 있다.

첫째, 자기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알려고 할 때는 자신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자신이 아닌 것을 버려야 자기자신이 된다.

둘째, 열정을 바치는 것이 요구된다. 누구나 바라는 열정을 꿈속에서 찾으라고 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지니까. 마지막으로,남보다 잘하려고 하는 대신에 남들과 '다르게'하는 실험성을 가지라고 한다.

낯선 미지의 세계로 나가고, 틀 밖으로 걸어나가라고 한다. '벼룩의 시대'에서 진정한 '벼룩'이 되려면 달라져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다. 벼룩, 즉 자기가 주인공이 되려면 틀안의 타성에서 과감하게뛰쳐 나오는 변화의 주도자가 되어야 한다. 자신 안의 리더십이 요구된다. 개혁적인 사고와 강한 실천력으로, 시대를 꿰뚫는 통찰력을 갖고 나올 때 가능하다.

변화의 프런티어가 되자. 생각을 바꾸어 보자! 내 것이 최고라 여기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그 세대의 생각을 읽어보자! 때로 요즘 신세대 학생들눈치가 없다고 나무랄 때가 있지만(?), 자신의 당당함을 지니고 사는 한 인격으로서의 '벼룩'으로 변모되는 모습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자기답게 살아가는 '벼룩'이 되어가는 걸까? 나도 생각이 바뀌면 보이는 또 '다른 세상'을 바라보아야겠다.

수녀.가톨릭상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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