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 움직이는 유태인의 실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끝없는 분쟁을 지켜 보고 있노라면 우리의 아픈 역사가 새삼스레 떠오른다.

일제시대에 한쪽에서는 폭탄으로, 다른 한쪽에서는 맨주먹으로 '독립만세'를 부르던 우리 민족과 돌팔매와 자살폭탄테러로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팔레스타인인이 오버랩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강자가 약자를 짓누르는 것에 대한 정의심의 발로일까.

아니면 약자라도 강자들을 괴롭힐 수 있다는 공연한 심술 때문일까. 어쩌면 '약자끼리 공유할 수 있는 초라한(?) 피해의식'이란 해석이 정확할 지 모른다. 요즘 세계에 끊임없이 말썽을 일으키는 것은 유태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이 세상을 쥐락펴락하면서 실질적으로 통치하고 있다는 얘기가 적지 않을 정도로 그들의 위력은 막강하다.

중동 지역에 분쟁이 그치지 않고 기름값을 들썩거리게 한 것이나, 유일 강대국인 미국의 경제 정치 사법 문화 시스템을 장악한 것도 유태인이고 보면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 같다.

이런 점에서 유태인에 대한 독설을 전방위적으로 퍼붓고 있는 '십일조(삶과 꿈 펴냄)'라는 책은 흥미를 끈다. 전체적으로 지나친 비약과 억측이 눈에 띄지만, 국내에서 유태인에 대한 실체(특히 부정적인 측면)를 해부하려 시도한 것은 처음이다.

저자 김준섭(42.민족문제 연구소 연구원)씨는 서문에서 "금전투기, 이혼소송 변호사 같은 직업을 선호하면서 종교, 경제사상 등으로 세상을 속여온 유태인의 정체를 알리기 위해"라고 저술의도를 밝혔다.

그는 먼저 한국의 IMF사태나 동아시아의 외환위기를 유태인의 '금융마피아' 탓으로 돌리고 있다. 물론 IMF의 직접적 원인은 우리 잘못에서 기인됐지만, 유태인 조지 소로스를 비롯한 유태인 금융투기꾼들이 '세계화'를 주창하면서 헤지 펀드를 지나치게 운용하는 바람에 생겨났다는 것. 미국의 10대기업과 10대 금융기관의 반수 이상, 수백개의 다국적 기업이 유태인 소유다.

또 저자는 유태인의 이중적인 홍보전략과 가치판단을 비판하고 있다. 그들은 나치의 유태인 학살(홀로코스트), 자신에 대한 인종차별은 쉴새없이 홍보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민족에 대한 인종차별은 아예 무시해왔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1948년 건국이래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정부의 야만적인 인종격리정책(Apartheid)을 줄곧 지지해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남아공 다이아몬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유태인 '오펜하이머'가문이고, 그 회사의 연간 다이아몬드 매출액중 25%를 이스라엘이 사들이고 있다고 하면 그 배경이 알 만하다.

특히 인종격리정책을 추진했던 베르워드 수상이 한때 친(親)나치주의자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아연해질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 전세계에 숨어있는 나치 전범을 쫓고 있는 이스라엘이고 보면 상술 앞에서는 무엇과도 바꿀수 있다는 그들의 신조(?)에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

저자는 나아가 "유태인들이 공산주의 자본주의 원자폭탄 기독교 등을 새로 만들어내면서 전 세계인을 상대로 농간을 부리고 있다"면서 "그들의 더티 플레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 평화공존을 하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을 고수하려 든다면 이 책처럼 아우슈비츠의 참상을 희석시키고 유태인들의 역사와 업적을 깎아내리려는 여론과 주장이 쏟아질게 분명하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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