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한우 유전자 연구 영남대 여정수 학장

"밀려드는 수입쇠고기에 맞서 한우산업을 지키기 위해서는 한우 특유의 우수한 유전자를 활용해 고급 쇠고기를 생산, 소비자들이 한우를 찾도록 해야 합니다"

시시각각으로 한우농가의 목을 죄는 수입쇠고기 홍수에다 생우수입까지 겹쳐 한우산업이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경북도를 비롯한 지자체와 대학 및 축산관련 업체들과 함께 한우살리기 공동연구에 나선 영남대 자연자원대 여정수 학장.

오래전부터 한우의 유전자 연구에 관심을 쏟아온 여 학장은 '한우 유전자원 연구 및 산업화 센터'(Research Center for Hanwoo Genetic Resources·RRC)라는 공동연구 사업을 통해 한우산업을 지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RRC 사업이란 유전적 차별성을 지닌 경북 한우의 특유한 유전자원을 추출해 경북 한우의 모델을 개발, 보급하는 사업이다. 일본 쇠고기를 이야기할 때 흔히 고베지역에서 생산되는 화우(和牛)를 손꼽듯 한국의 쇠고기 하면 '경북 한우'를 떠올리도록 하겠다는 것.

이른바 '경북형 고품질 기능성 브랜드 한우육 생산'이 목표다.여 학장은 이러한 연구사업을 펼치기에 경북지역이 가장 적합하다고 믿고 있다.

사육두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을 뿐아니라 경북한우가 타지역 한우보다 체중이 무겁고 등심면적이 넓어 1등급 출현비율이 40~50%에 이르는 등 좋은 조건을 갖췄다는 것. 또 육질면에서도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자질을 가졌고 60여곳에 고급육 생산단지가 조성된 점도 그 근거다.

아울러 영남대는 이미 지난 70년대 초 과학기술처 지원으로 한·일 공동으로 한우연구작업을 펼친 것을 비롯해 △지난 98년 전국서 유일하게 한우연구소 개소 △전국 유일의 일반대학원 내 동물자원 특수과정 공개강좌 운영 등으로 한우관련 인재 양성에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 학장은 개인적으로도 지난달 농촌진흥청과 산학연이 공동추진하는 '바이오그린 21사업'에서 '한우의 대량 염기서열 분석연구'의 신규과제 책임자로 선정돼 "한우연구는 평생의 과제가 될 것 같다"며 한우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미 한우 유전자를 분석해 농가의 고급한우 생산에 도움을 주는 (주)D&A라는 벤처회사에도 관여하는 여 학장은 "더 늦기 전에 경북 한우만의 특질을 살린 고급 쇠고기를 생산, 소비자의 입맛을 수입쇠고기에 뺏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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