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2일 권력형 비리의혹과 관련, 대대적인 대여 공세에 나섰다. 특히 이번의 경우는 권력 핵심부를 겨냥, 여느 때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초강경 카드'를 들고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상득 사무총장 등 당3역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아들 소환조사 및 혐의 입증시 즉각 구속 △필요시 대통령 조사 △대통령 아들 비리의혹 조사를 위한 특검 도입 △국회 국정조사 실시 △권력비리 은폐·왜곡에 개입한 검찰 간부해임 및 구속 수사 △불법 정치자금의 규모와 용처에 대한 조사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이를 촉구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며, 거기에는 대대적인 장외투쟁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통령이 친인척 부정부패를 막겠다고 대국민선언을 해왔지만 결국 대국민 사기였다"며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한 뒤 "우리 당은 대통령 주변 권력비리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오늘부터 다시 구두끈을 졸라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 입원 이후 '관광성 외유'중인 이한동 총리가 급거 귀국하지 않는 등 국정대처에 허점이 있었다면 이 총리의 즉각 해임도 촉구했다.
한나라당이 이같은 총력공세에 나선 것은 최근 국민들의 지지도가 급락, 정국주도권을 상실한 것을 만회해 보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노풍'(盧風)에 휩쓸려 당 유력주자인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추락하면서 당내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이완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지도부가 대선후보 및 최고위원 경선주자들에게도 적극적인 대여 투쟁에 나설 것을 촉구키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재오 총무는 "경선주자들에게 경선 방향을 내부 갈등보다 대통령 아들들에 대한 부패에 초점을 맞춰줄 것을 요청, 동의를 받았다"고 말했고, 이회창 후보측 이병석 대변인은 즉각 대통령 아들들에 대한 엄정 처리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또 민주당 노무현 고문을 공격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용 공세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노무현=리틀 DJ'라는 등식을 공식 제기하기에 앞서 'DJ 난맥상'을 먼저 전면에 부각시키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경필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 아들 3형제는 가히 '권력비리의 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주장했고, 오경훈 부대변인은 김홍걸씨 수뢰의혹 사건과 관련, "당장 귀국해 진실을 고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오 총무는 "타이거 풀스 비리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사가 특정지역 고교출신으로 제대로 수사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담당검사 교체를 요구했고, 당 대변인실은 '대통령 아들 3형제 권력형 비리사건 연루 실체도'와 '신승남 전 검찰총장 게이트 연루 8대 의혹'을 배포하며 총공세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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