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대선경선 승리를 확신하고 있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측이 서서히 본선에 대비한 경선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경선과정에서 일으킨 '노풍'을 안정적인 지지기반으로 엮어내기 위해 노 후보의 '튀는 듯한' 이미지에 안정감을 주는 변화를 모색한다는 것이다.
노 후보의 변화와 여유는 12일 전남지역 지구당 간담회에서 확인됐다. 그는 "당의 후보가 되면 남과 각을 세우는 얘기는 안해도 될 것 같다"면서 "내가 인덕이 모자라 그런지 내 얘기가 말썽이 많이 나는데 앞으로는 조금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12월 대선 때까지 잘하겠다.
말도 골라가면서 하고 대중적, 서민적 언어도 좀 다듬어서 하겠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폐간 발언 등 그동안 상대 후보측이 제기한 각종 논란이 사실상 자신의 절제되지 않은 말 실수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그는 이어 "후보가 되면 말하는 것과 결정하는 모든 것을 당 지도부와 의견을 나눠 안정적으로 결정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관계와 주한미군 철수 문제도 정리된 입장을 보였다.노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한미관계는) 의존관계에서 대등한 상호협력관계를 이뤄야 한다"면서 "한꺼번에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점차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에 대해서는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지금도 필요하고, 앞으로도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다만 한미간 합의대로 용산기지를 이전하고,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을 일본과 독일 수준으로 변화시키는 것 등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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