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촌노인 병원한번 못가고 '지병 돌연사' 는다

농촌 노인들이 의료 혜택의 사각지대에 방치되면서 가족과 당국의 관심부족으로 변변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숨지는가 하면 숨진지 상당 시간이 지난후 발견되는 일도 잦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농촌지역은 자녀들을 대도시로 보낸후 노인들만 거주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독거노인이 급증하고 있으나 노인질병을 보살필 시설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적기에 치료받지 못하고 숨지는 노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더우기 독거 노인들은 숨진지 1~2주가 지난후에야 가족이나 이웃에 발견되는 일도 잦아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12일 오후 3시쯤 군위군 의흥면 원산리 임모(61)씨가 자신의 논에서 숨진채 발견됐으며, 전날인 11일 오후 5시쯤에는 군위군 고로면 학암리 마을회관에서 마을노인 6∼7명과 함께 놀던 최모(74)씨가 갑자기 쓰러져 119응급구조대가 병원에 호송했으나 숨졌다.

이들은 평소 고혈압 등의 지병이 있었으나 병원을 찾지 않아 변변한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일에는 의성군 금성면 서모(72)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지 1주일후, 지난달 18일에는 군위군 효령면 박모(64.여)씨가 숨진후 5일후(경찰추정)에야 이웃과 가족에 의해 발견됐다.

주민들은 "농촌의 고령화를 감안, 노인질병을 보살필 시설과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며 "농촌 노인들이 아픈 몸을 이끌고 도시의 병원으로 나가기가 어려운 만큼 보건진료소가 그 기능을 다할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군위삼성병원 박진철(31.내과전문의)씨는 "농촌 노인들이 기본적인 내과 검사를 소홀히 생각하고 병원을 제때 찾지않아 생명을 단축하는 일이 잦다"며 "혈압.당뇨 등 기본적인 검사후 적절한 약을 쓰면 대부분은 갑작스런 죽음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군위.정창구기자 j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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