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찰쌀보리 경작 포기 속출

보리쌀 소비가 격감 추세에 있는 가운데 농가 소득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찰쌀보리마저 판로가 막혀 경작을 포기하는 농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올해 보리재배 면적은 전년 대비 17%가 감소된 937.4ha로 10ha당 251kg를 생산, 40kg들이 보리 5천880가마를 수확할 예정인데 이 중 친환경 무공해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찰쌀보리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찰쌀보리는 2년전만 해도 농민들이 수확하기 바쁘게 팔려 나갔으나 작년부터는 소비가 줄면서 판로가 막혀 막대한 양의 보리가 농협창고에 보관돼 있다.

특히 찰쌀보리 집산지인 경주시 건천읍 경우 지난해 건천농협이 1천여 농민들로부터 계약 재배한 찰쌀보리 40㎏들이(가마당 4만690원) 8천가마를사들였지만 판로가 막혀 6천가마 정도가 창고에 쌓여 있다.

이에 따라 건천농협은 금년산 찰쌀보리부터는 계약재배 면적을 대폭 축소했으며 이같은 추세로 갈 경우 내년에는 재배하려는 농가가 없어 찰쌀보리 재배가 거의 끊길 전망이다.

정무환(54.이장.경주시 건천읍 방내리)씨는 지난해 4천800평에 찰쌀보리를 재배, 40㎏들이 60포대를 생산해 240만원의 소득을 올렸으나 올해는찰쌀보리 재배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건천농협은 재고정리를 위해 찰쌀보리를 1㎏ 기준으로 포장, 선물용(세트당 6봉지)으로 공급하는 한편 햅찰쌀보리가 나오기전에 확보되어있는찰쌀보리를 가마당 1만원씩 싼값에 시중에 내다 팔고 있다.

건천농협 손중규 조합장은 "찰쌀보리 판로 부진은 과잉생산에다 소비자들이 입맛이 갈수록 서구화 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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