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상을 수상한 미국의 대표적인 원로배우인 그레고리 펙(83·사진)이 52년에 걸친 은막인생을 정리하는 고별무대를 갖고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지난 20일밤 엘시노레 극장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고별공연에서 펙은 지난 5년간 자신의 삶에 관한 원맨쇼로 청중들을 매료시킨 뒤 '그레고리 펙과의 대화'를 통해 화려했던 반세기의 연기생활을 회고했다.
펙은 공연에 앞서 "이번이 나의 첫번째 고별순회 공연의 마지막" 이라고 조크를 하기도 했는데 중요한 배역은 맡지 못하지만 "활기찬 단역은 할 수 있다" 고 의욕을 보였다.
펙은 이날 공연에서 지난 62년 제작된 '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의 주인공 애티커스 핀치가 자신의 실제 성격에 가장 부합하는 배역이었다고 밝히면서 강간범으로 오인된 흑인을 변론하는 대공황시대의 시골 변호사 역할을 했던 이 작품이 연기인생의 절정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로마의 휴일'에서 공동 주연을 맡았던 오드리 햅번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배우중의 하나로 손꼽았다.
펙은 연기인생의 추억을 공유하는 무대를 마련하게 된 것은 작고한 스타 케리 그랜트로부터 착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랜트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약 70회에 걸쳐 고별무대를 가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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