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는 최근 금리 인상과 유가 상승 등의 악재로 지난 6개월간 지속했던 강한 상승 모멘텀이 한풀 꺾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지난 97년 금융위기 이후 한국 기업들은 부채를 줄이고 비핵심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등 자구노력을 진행시킨 데다 은행의 대출관행이 합리적으로 바뀜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에 차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KOSPI)는 달러화 기준으로 지난해 9월말 이후 90% 이상 급등하면서 신흥시장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SSB)의 브라이언 장드루 이머징 마켓담당 전략가는 한국의 개혁이 전세계 투자자들에게 지난 97년 금융위기 이후 시들해졌던 이머징마켓 투자의욕을 재차 고취시켰고 지난 6개월간의 랠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국 증시가 금리 인상 압력 등으로 인해 중기적으로 상승 모멘텀이 소진될 것이라며 향후 증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최근 보여줬던 한국 증시의 랠리 이후에 공고화 과정이 뒤따를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어 매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지속되면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1조8천여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처럼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행진을 벌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와 유가 급등, 엔화 약세 등의 악재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6월중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금리 인상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향후 한국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한국은행이 올해안에 콜금리를 5%선으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빠르면 다음달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당일 종합주가지수가 32.64포인트나 하락한 바 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유가가 올들어 40% 급등했다는 점도 산업생산에 있어서 석유의존도가 높은 한국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또한 수출 경쟁국인 일본의 엔화 약세도 수출지향적인 한국 기업들의 수익 악화를 가져온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밖에 과도하게 늘어가고 있는 가계 부채도 향후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이들은 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체 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대출 비중은 지난88년 41%에서 최근 62%까지 늘어났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