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GM 대우 車 인수'자동차시장 전망

국내 자동차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최근 세계 최대의 공룡 GM(제너럴모터스)이 대우차를 삼키기로 했다.

삼성차는 세계 6위의 르노닛산그룹에 넘어갔고, 현대차도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차가 지분 20% 가량을 보유한 상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중인 쌍용차도 정상화후 해외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바야흐로 국내 자동차시장도 '해외자본의 격전장'이 됐다.

지난해 기준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현대차 48.7%, 기아차 27%, 대우차 11.8%, 쌍용차 7.7%, 르노삼성차 4.9%. 그러나 GM의 대우차 인수로 대우차의 시장점유율은 2~3년안에 30%를 웃돌 것이라고 대우차측은 장담하고 있다. GM의 첨단기술과 마케팅 기법, 금융상품 등을 그 근거로 들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지만 내심 바짝 긴장한 눈치다.현대·기아차는 품질경쟁력 확보, 유통망 정비, 서비스 강화와 함께 대우차와 차별화된 레저용차량(RV)을 중심으로 GM의 공략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차의 경우 SM5가 중형차시장에서 월 8천~9천대씩 팔리며 선전하고 있는데다 하반기 중소형 SM3를 내놓는 등 공격경영을 통해 2003년까지 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 쌍용차는 스포츠용 지프(SUV) 위주의 차종으로 대우차와겹치지 않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각 자동차사들은 GM의 상륙을 앞두고 치열한 판촉경쟁에 돌입했다.현대차는 월드컵 16강 진출기원, 기아차는 누계생산 1천만대 돌파기념, 대우차는 신차 출시란 명목으로 각각 할부금리를 내리고보증기간을 늘리는 등 다양한 마케팅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 8일부터 RV를 포함한 승용, 2.5t이하 소형 상용 등의 할부금리를 기존 9%(12개월 및 24개월), 10%(36개월)에서7.75%, 8.25%로 각각 내렸다. 현대차를 보유했던 고객이 뉴EF쏘나타를 사면 20만원을 더 깎아준다.

또 뉴EF쏘나타, 라비타, 리베로, 베르나 등 월드컵 모델을 구입하면 월드컵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사은품으로 주고 이중 16명을 뽑아 월드컵 경기장 입장권을 2장씩 제공한다.기아차도 옵티마 보증기간을 7월말 출고차량까지 일반부품 3년 6만km, 엔진 5년 10만km까지 늘리고 할부금리도 24개월 이하 9%에서 7.75%로, 36개월은 9~10%에서 8.25%로, 48개월 이상은 11%에서 9.5%로 조정했다.

또 4월중 출고하는 전차종의 구입고객중 1천명을 추첨해 100명에게 드럼세탁기를, 200명에게 컬러 휴대폰을, 300명에게 손목시계를, 400명에게 고급 우산을 각각 나눠준다.

대우차는 4기통 중형차 보유고객 100명을 선정, 한달간 직렬 6기통 중형차 모델을 무상 시승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무상점검 서비스, 퀴즈행사 등도 마련했다. 기존 4기통 매그너스 구입시 50만원, 라노스Ⅱ와 누비라Ⅱ 구입시 30만원을 각각 할인해 주기로 했다.

또 대우서포터회원이 새 차를 사면 10만원을 더 깎아주고 여성이나 할부금 연체가 없는 고객이 차량을 구입하면 8% 할부금리를 적용한다.르노삼성차는 전동공구, 안전삼각대 등을 선물로 주고 지정 은행 또는 카드사를 이용하면 할부이자율을 낮춰주거나 수수료를 대납해준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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