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풍, 수도권에 상륙할까'.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수도권 표심의 향배에 모아지고 있다. 경기(21일).서울(28일)지역 경선을 앞두고 노무현 후보는 "이미 양강구도는 깨어졌다"며 사실상 굳히기 작전에 들어갔다. 부산(20일)경선은 이미 압승이 예견된 것이라는 게 노 후보측 설명. 하지만 승부를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얘기도 나온다.
먼저 최근 DJ 세 아들 문제가 불거지면서 야당이 장외집회까지 예고하는 등 초강수를 두고 있는 정국상황을고려할 수 있다. 야당이 노 후보를 향해 'DJ 장학생'이라며 연일 공세의 고삐를 쥐는 것도 상대적으로 많은 부동층의 표심이반을 계산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정국의 흐름에 민감하고 출신지 성향을 따지기 보다 인물과 당파성, 거주지 중심의 소지역주의에 따라 호.불호를 달리한다는 점에서 변수가 생겨날 소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이인제 후보도 이 점을 노려, "부패청산"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자신의 조직을 경기 지역에 집중 투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경선이 '민주당 잔치'라는 점에서 견해를 달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통령 친인척 비리와 별개로 '공모당원'을 포함, 민주당 식구들만으로 경선이 치러진다는 점에서 야당의 공세가 먹혀들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또 이 후보의 네가티브 전략 역시 지금까지의 경선에서 보듯 당선 가능성 위주로 후보를 선택할 경우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와 함께 노 후보측은 수도권 표심의 향방을 지난 6일 인천경선에서 확인했다는 주장도 한다. 인천경선에서노 후보가 51.9%의 득표율로 이 후보(41.4%)를 앞질렀다는 점 때문이다. 또 민주당 정서의 바로미터로 일컬어진 광주(3월16일)경선에서 대세가 판가름났다는 얘기도 덧붙인다.
노 후보는 "시간이 흐를수록 본선 가능성 기준으로 표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남아있는 3곳의 경선이 전체 선거인단의 45.5%(3만1천820명)에 달하나 색깔론이나 언론관련 발언 논란이 이미 힘을 잃은 만큼 별다른 변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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