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화사 새 주지 지성 스님

"여러가지로 부족한 수행력을 가진 산승이 대구시민들의 정신적 귀의처인 동화사 주지란 중임을 맡아 우선 어깨가 무겁습니다. 문중과 계파간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화합승가 본연의 원융살림을 구현해 달라는 사부중의 발원을 잊지 않겠습니다".

13일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 주지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에서 투표 참가자 177명 중 97표를 얻어 새 주지로 선출된 지성 스님(61)은 재임기간 동화사는 물론 대구불교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약속했다.

스님은 이번 선거의 승리가 동화사의 화합과 발전을 염원하는 여러 문중의 연대와 지지 덕분이라며 공약대로'주지 단임제'를 실현, 선거로 인한 갈등을 없애는 제도적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중 안배를 통한 주지 추대로 승가의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선거제의 폐해를 최소화시켜 나간다는 뜻이다.스님은 이같은 화합가풍 구현이야말로 평소의 신념이자 원력이었음을 강조했다.

"불교회관의 조속한 완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양분화된 성도절 행사와 방생법회 등을 통합하고 부처님 오신날 행사를 진각종.천태종 등 여러 종파가 함께하는 시민축제로 승화시키겠습니다".

스님은 그동안의 행정경험과 불교발전을 위한 원력을 모아 지역 불교가 한단계 더 성숙하는 밑거름이라도 마련하겠다며,종도들의 비판적 목소리에도 늘 귀를 열어놓고 있겠다고 다짐했다.

설석우 스님을 각별히 시봉했던 이력을 소개하며 자신의 동화사 사랑을 강조한 스님은 전 주지 성덕 스님이 선원은 잘 세워놓았지만 강원이 다소 미흡하다며 최적의 학사를 건립, 전국 최고 승가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또 통일대불 앞에 염불당까지 짓게되면 선원.강원.율원을 두루갖춘 총림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며 동화사를 21세기를 선도하는 기품있는 도량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40년 수행이력 중의 포부였다고 밝혔다.

동화사에서 혜진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한 지성 스님은 제10교구 본사인 영천 은해사 주지를 역임한 것을 비롯 청송 주왕산 대전사와 달성 옥포 용연사 등 다양한 말사 운영경험도 가지고 있다.

7~10대 중앙종회 의원을 역임했고 능인학원 이사와 대구불교대학장을 지낸후 1997년부터 보현사신용헙동조합 이사장 소임을 맡아왔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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