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로 평가돼 온 정경화씨의 대구공연이 23일 오후 7시30분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연주곡목은 브람스의 소나타 1번 사장조, 바하의 소나타 1번 사단조, 그리그의 소나타 3번 다단조, 시마노프스키의녹턴과 타란텔라 등이며 로버트 쿨렉이 피아노를 맡았다.브람스의 소나타는 모차르트나 베토벤 등의 것에 비해 자주 연주되는 곡은 아니지만 '비의 노래의 소나타'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낭만파 바이올린의 걸작에 속한다.
3악장으로 브람스가 이탈리아를 방문했을 때 받은 밝고 명랑한 느낌을 표현했다. 바하의 소나타(전6곡)는 무반주로 바이올린의 성경으로 불릴만큼 유명한 곡이며 노르웨이 출신으로 자신이 뛰어난 피아니스트였던 그리그의 소나타는 피아노 협주곡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지지만 다소 음울한 북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1999년 이후 3년만에 다시 대구를 찾은 정경화씨는 줄리어드에서 이반 갈라미언과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셉 시게티에 사사, 리벤트리트 콩쿠르(핑커스 주커만과 공동)와 제네바 콩쿠르 우승, 런던 심포니(지휘 앙드레 프레빈, 피에르 불레즈, 게오르그 솔티),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지휘 리카르도 무티), 빈 필하모닉(지휘 사이먼 래틀) 등과 협연, 언니인 첼리스트 정명화씨와 동생으로 지휘자 겸피아니스트인 정명훈씨와 만든 정트리오로서의 활약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녀의 전성기로 일컬어지는 데뷔초부터 결혼한 해인 84년까지는 고도의 테크닉과 열정을 바탕으로 한 격렬한 연주를 앞세웠으나 그 이후에는 완숙미를 더한 연주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정씨는 "관객들이 고난도의 연주에 고무되지만 이제는 그것이 내 연주의 전적인 목적이 아니다"라며 "작곡가가 무엇을 어떻게 표현하려 했는지를 찾아 해석하고 재창조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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