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양오리온스의 객관적인 전력 우위로 쉽게 끝날 것 같았던 프로농구 2001-2002 시즌 챔피언결정전이 6차전 이상 승부로 넘어갔다.
동양의 챔프전 상대인 서울 SK는 13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4차전에서 홈 어드밴티지와 조상현(26득점·3점슛 3개)의 막판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75대72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챔프전을 2승2패 원점으로 돌렸고 올 시즌 '왕중왕'은 대구에서 열리는 6, 7차전(17, 19일)에서 가려지게 됐다.
역대 챔프전에서 4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모두 우승한 전례로 볼 때 동양으로서는 큰 상처를 남긴 셈이다.
1, 3차전 동양의 일방적인 완승. 2, 4차전 SK의 다소 극적인 힘겨운 승리.챔프전이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진행되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4차전을 본 농구전문가들은 "프로경기 특성인 홈 어드밴티지를 반영하더라도 SK에 유리한 판정이 너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동양은 고비마다 4개의 부정수비와 2개의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당했다.
1쿼터 18대18에서 부정수비와 테크니컬 파울을 동시에 지적받아 자유투로 2점을 내 줬고 다시 상대 공격에 3점슛(임재현)까지 허용, 한번에 5실점했다.
2쿼터 33대31, 4쿼터 67대66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동양은 부정수비로 실점했다. 반면 SK는 두 가지 모두 한번도 지적받지 않았다.
동양은 마르커스 힉스(30득점·리바운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2차전과 같은 플레이를 하다 막판에 무너졌다. 전반을 44대42로 앞섰으나 3쿼터에 52대56으로 역전당했다.
승부처는 4쿼터 종료 1분23초전. 70대72로 뒤진 동양은 동점을 노리는 착실한 골밑 공격이 필요했으나 이지승이 무리하게 3점슛을 시도하다 실패했고 곧바로 상대 조상현에게 속공을 허용, 2실점하며 무너졌다.
김제율 대구방송 해설위원은 "동양이 진정한 챔피언이 되려면 원정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챔프전 5차전은 15일 오후 6시 잠실체육관에서 펼쳐진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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