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삼성 투수력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그 균열은 삼성 코칭 스태프 사이에서 '비상사태'라는 말이 새어나올 정도로 간단치 않아 보인다. 투수력의 누수 현상은 조기에 봉합될 수도 있고 예상외로 오래 갈 수도 있다.
조기에 봉합되더라도 팬들에게 충분한 신뢰감을 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팀간 전력 차가 좁혀져 시즌 초반 30경기 정도에서 기선을 제압하려는 각 팀들의 의지가 뜨거운 상황에서 강팀으로 분류되던 삼성의 투수력 균열은 심각한 문제로 부상한다.
삼성은 5선발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시즌을 출발, 9경기를 치른 15일 현재 임창용(방어율 2.13) 노장진(방어율 4.50) 배영수(방어율 4.09) 김현욱(방어율 1.17) 정도가 제 역할을 하고 있을 뿐 용병 패트릭(방어율 18.69)과 김진웅(방어율 19.29) 오상민(방어율 18.69) 등은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당초 마무리이던 김진웅과 선발이던 노장진의 역할을 맞바꾸는 등 긴급처방한 투수 운용체제의 변화도 '약발'을 내지 못하고 오히려 흐트러진 느낌을 주고 있다.
제2선발인 패트릭의 경우 지난해 시즌 뛰었던 갈베스에 비해 공 끝이 살아나지 못해 위력이 떨어진다. 선발로 나선 두 경기를 합해 겨우 4.1 이닝을 던져 9실점하는 등 부진, 조기에 강판당했다.
김진웅은 롯데전 만루홈런을 맞고 역전패한 뒤 13일 한화전 선발투수로 나섰으나 1회에 난타 당하며 5실점, 실망을 안겨줬다. 기대를 모았던 좌완 중간계투 오상민은 6경기에 나와 4.1이닝 동안 무려 9개의 홈런을 맞았다. 이기는 경기는 승리를 굳히고 지는 경기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도록 실점을 더 이상 하지 않아야 하나 그렇지 못했다.
삼성은 부진한 투수들이 구위와 컨디션을 회복하고 심리적 위축감을 떨쳐 제 자리를 잡는 것이 시급해졌다. 부상중인 용병 타자 루크 대신 쓸만한 투수를 고르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시즌을 시작한 데 불과하지만 장기 레이스를 펼치며 팀마다 2~3번은 닥쳐오기 마련인 위기가 올해 삼성에게는 너무 일찍 시작됐다. 다만, 조기에 찾아온 위기를 잘 수습할 경우 오히려 보약이 될 수 있다는 논리도 유효하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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