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승희씨 구속수감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사기 혐의로 결국 구속수감된 인터피온 전 사외이사 도승희(60)씨가 근 5년간 경찰.검찰.법원 고위인사와의 친분을 내세우며 사건선처를 미끼로 이용호씨에게 기생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구속영장에 따르면 도씨는 이씨가 97년 광주에서 운영하던 건설업체의 부도로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로 광주지검에서 수배를 받고 도망치듯 상경한 뒤에도 고소.고발을 계속 당하자 이씨에게 "검찰 고위층에 청탁,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며 접근, 교제비 명목으로 1천500만원을 받아가면서 거래를 텄다.

도씨는 이어 98년 6월 이씨가 분당에서 회사를 운영하다 부도를 내고 경찰조사를 받게되자 이번에는 "경찰 고위인사를 잘안다"며 다시 '구원투수'로 나섰다.

처음에 교제비로 500만원을 받았던 도씨는 사건이 성남지청으로 넘어가자 추가로 2천만원을 받아냈고 99년 2월에 이씨가 부도사건과 관련, 횡령 혐의로 고소되자 이씨로부터 2천500만원을 별도로 타내는 등 액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도씨는 99년 4월에는 부도사건으로 서울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던 이씨에게 "법원 고위층에 청탁, 선처해주겠다"며 500만원을 받아내기도 했다

심지어 도씨는 99년 11월 "창원지검에서 주가조작을 수사중"이라고 이씨를 속여 1천만원을 받아 가로챘으며, 작년 9월 이씨가 대검에서 구속되자 G&G 전 회장 김모씨에게 접근, "법원.검찰의 고위인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해주겠다"며 법인카드를 받아 860만원을 사용하기도 했다.

한편 도씨는 이런 와중에서도 정부.국영기업체 인사청탁을 미끼로 다른 사람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도씨는 97년 7월 "전직 국회의장 모씨를 통해 국영기업체 임원으로 임명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방모씨로부터 로비자금 명목으로 1천400만원을 받아낸데 이어 재작년 3월에는 모언론사 사장에게도 "장관을 시켜주겠다"며 1천800만원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