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로수 가지치기 "월드컵 덕봤네"

대구시와 각 구.군 및 한전간의 시내 가로수 가지치기 전쟁(?)이 사라졌다.대구시 8개 구.군청과 한전은 지난 1월부터 3월말까지 3개월 동안 13만그루가 넘는 시내 전역의 가로수 가지치기를 큰 마찰없이 무사히 마쳤다.올해는 대구시의 통제가 예년보다 엄격하지 않아 비교적 수월하게 가로수 가지치기를 끝낼 수 있었기 때문.

대구시는 '푸른 대구가꾸기 사업'의 하나로 가로수 가지치기 금지를 시책으로 채택, 지난 98년부터 시내 전역의가로수에 대한 가지치기 작업을 금지, 매년 구.군과 한전, 경찰 심지어 시민들과도 충돌을 빚어왔다.달서구청 관계자는 "간판이나 가게가 나무에 가려 영업에 지장을 받거나 보행자 통행에 불편하다는 민원이 잇따랐지만 솔직히 시의 눈치를 보느라 민원 해결이 무척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한전 대구지사 관계자도 "지난해 가지치기할 때는 공무원이 자를 들고 다니며 잘린 나뭇가지의 길이를 일일이 재는 등 대구시의 감독이 철저했지만 올해는 통제가 덜해 작업기간도 지난해보다 20일 정도 앞당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녹지과 관계자는 "올해는 지방선거, 월드컵대회 등 신경써야 될 행사들이 많아 가로수 가지치기 통제가 느슨했지만 지나치게 많이 자른 가로수에 대해선 나무를 다시 심게 하는 등 계속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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