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여객기 추락 참사-사고현장 이모저모

○… 비행기가 추락한 경남 김해시 지내동 돗대산 정상 부근은 소나무 수백그루가 넘어졌고 곳곳이 웅덩이처럼 움푹 패이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게다가 희생자들의 시신 훼손정도가 너무 심해 시신 수습을 하러 나온 군장병과 경찰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 사고현장 부근 동원아파트 주민들과 인근 상가 상인들은 이 날 오전 비행기가 아파트 주변을 저공비행, 아파트에 충돌하는 줄 알고 큰 불안을 느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13년간 이 인근에서 살았다는 장찬효(46)씨는 "비행기가 원래 이 부근을 자주 비행하는데 이 날 아침엔 너무 낮게 날아 여러사람이 웅성거렸다"며 "'꽝'하는 소리가 났을때 아파트에 충돌했다고 생각하는 주민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 비행기가 산 정상부근에 추락하면서 구조대의 접근이 쉽지 않아 구조작업이 상대적으로 지연됐다. 특히 이 날 비가 와 등산로가 진흙탕으로 돌변, 들것 등 장비를 들고 올라가던 군장병들이 곳곳에서 미끄러지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게다가 비행기 추락현장 부근의 연기가 심하게 올라 일부 구조대원은 연기에 질식,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 김해지역 군부대 및 소방기관, 행정관서 등은 15일 낮부터 3천여명의 구조인력을 동원한 것을 비롯, 이 날 밤에도 2천여명이 넘는 구조인력을 투입했다.

야간구조인력들은 산으로 올라가는데 낮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겼었지만 자원봉사자도 꽤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이기도 했다.

○… 사고상황실이 설치된 김해시청엔 이 날 오후 늦게부터 유가족들이 본격적으로 찾아오기 시작했으며 일부는 흥분, 고성을 쏟아내기도 했다.

유족들은 유가족 대표를 선정하자는 일부 유가족들의 제안에 대해 대표성을 부여할 수 없다며 논란을 벌이다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 당초 사고 직후 생존자가 적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생존자가 수십여명에 달하자 많은 생존자 가족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탑승자 가운데 상당수 생존자들은 사고 직후 도보로 산을 내려온 것으로 밝혀져 생존자 가족들은 기적같은 생환에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한 가족은 "아들이 대형 교통사고를 두번이나 당했는데 괜찮더니 이번에도 살아돌아왔다"며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 사고 현장 부근엔 전국에서 탑승자 가족들이 찾아온 것을 비롯, 전국 수십여개의 언론사 취재진까지 운집, 김해지역 전체가 큰 교통체증을 겪었다.

하지만 이 틈을 타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외부 인사들을 겨냥한 대리운전 서비스 업체가 곳곳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등 '눈치빠른' 상인들의 상술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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