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규 경찰청 특수수사과 과장이 14일 혼자 홍콩으로 도피한 것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조종이 아닌가하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 하겠다. 최 총경이 누군인가. 12일 밤 서울 ㅇ호텔서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최규선 게이트와 관련된 사람들과 심야대책을 한 사람이 아닌가.
그 최규선씨는 김대중 대통령 3남인 홍걸씨에게 돈을 줬다고 발설하고 다니던 ㅅ건설 유모 이사에 대한 입막음용 청부수사를 한 의혹도 받고 있으며 그 외 모병원 원장이 제약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에 대한 축소수사 의혹도 받고 있는 중이 아닌가.
그런 그가 홍콩으로 도피했다. "뚜렷한 범죄 단서가 없는 데다 현직 총경이어서 출국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는 검찰의 변명은 그야말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비슷한 경우인 김 전 서울부시장에 대해서는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수사검사가 그렇게도 수사 전망에 대한 감(感)이 없단 말인가. 이상한 일은 또 있다.
ㅅ건설 손모 회장도 유모 이사도 그리고 홍걸씨의 동서인 황인돈씨 등 관련자는 모두 연락을 끊고 있다는 점이다. 이권개입 의혹의 핵심인 최규선씨 역시 검찰 출두를 미루고 있어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대통령 아들 보호를 위한 모종의 각본이 있지 않나 하는 점이다. 결국 무엇인가 큰 것을 숨기기 위한 도피성 출국이 아닌가하는 의혹을 감출 수가 없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 아직은 설(說)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대통령의 아들 홍걸씨에 대한 각종 의혹이 국민들에게 사실로 인식될 수밖에 없음을 알아야 한다. 게다가 말썽의 근원이었던 사직동팀을 없애놓고 사실상 그 기능은 살려두었다는 것은 유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감춘다고 될 일이 아니다. 그렇게 하면 의혹이나 루머만 부풀려질 뿐이다. 법치국가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도 대통령 아들에 대한 수사는 떳떳이 진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최 총경을 불러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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