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학력자 일자리 감소

본격적인 경기회복 조짐에 따라 올 1/4분기 대구.경북지역의 일자리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대졸이상 새로운 일자리는 대구 31.8%, 경북 45.1%가 감소해 고학력자의 구직난은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용 근로자 비율은 늘어났으나 정규직 상시근로자 비율은 감소, 일자리 증가세에도 불구 봉급생활자들의 고용안정성은 오히려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노동부 산하 대구인력은행이 올 1/4분기동안 지역의 고용동향을 집계한 결과 대구와 경북지역의 새로운 일자리는 각각 3만9천435개와1만10개로 나타나 대구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74.5%, 경북은 44.3% 증가했다.

총 취업자도 대구지역은 111만6천명을 기록, 지난해 같은 시기 106만3천명을 웃돌았고 경북지역은 132만9천명에 이르러 지난해 같은 시기 103만6천명보다 30만명 가까이 늘어났다.

그러나 상시근로자 비중은 줄고 일용근로자는 그만큼 증가해 새로 직장을 얻은 사람들 상당수가 고용이 불안정한 일터에서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지역의 상시근로자 비중은 80.8%를 기록, 지난 해 같은 시기 83.8%에 비해 3%포인트 떨어졌으며 일용근로자는 19.2%에 이르러 지난 해 같은 시기 16.2%에 비해 3%포인트 높아졌다. 또 정규직 일자리도 대구 13.4%, 경북 8.6% 각각 감소했다.

학력별로는 대구지역의 대졸이상 취업자가 지난해 1/4분기 928명에서 633명으로 31.8%, 경북지역은 419명에서 230명으로 무려 45.1%가 감소, 전반적인 경기회복세가 고학력자들의 취업난 해소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지역 대부분 기업들이 아직 IMF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해 고학력 신규인력 채용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실정"이라며 "이같은 현상은 상당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구인력은행 한 관계자도 "경기선행지수라 할 수 있는 주가가 폭등하는 등 경기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어 일자리 증가세도 뚜렷한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하지만 정규직 일자리는 오히려 감소하고 대졸이상 학력자에 대한 구인도 크게 줄어 일부 계층의 실업사태가 자칫 구조적 문제로 고착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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