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월드컵 경기장을 문화 공간으로...

이제 '2002 월드컵' 축구 대회가 40여일 앞으로 다가 왔다. UN 회원국이 187개국인데 비해 FIFA(국제축구연맹) 회원국은 204개국이나 된다고 하니 전 세계적으로 큰 행사이고 큰 잔치임이 틀림없다.

이 월드컵 경기를 위한 20개 경기장 중 10개는 서울·대구 등 우리나라 각 지역별로 건설 되었고 나머지 10개는 삿포로, 오사카 등 일본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 상암경기장은 황포 돗대를, 대구 경기장은 지구의 이미지를 형상화 하여 지난 해 5월20일 준공 됐다. 대구경기장의 경우 6만9천개의 좌석과 3천550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주변공원을 비롯한 넓은 공간의 아름다운 조경과 구조물, 인공저수지(외지)에서 뿜어대는 분수, 경기장에 이르는 탁트인 도로와 그 주변의 대진못, 대덕산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맑은 공기 등은 시민에게 좋은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 월드컵 경기장은 가족이나 친구, 연인들끼리 모여 정담을 나누며 휴식을 하는 사람, 달리기(jogging)를 하는 사람, 산책(walking)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경기장 보안을 위하여 순찰을 하고 있는 경찰관 등 많은 사람을 볼 수 있다.

경기장 앞 도로를 걷노라면 느티나무 가로수가 녹색잎을 피우니 정말 아름답다. 이 도로가에 무궁화 꽃나무를 심어 꽃이 피어 있다면 얼마나 더 아름답겠는가. 그리고 대진못에 보트를 띄운다면 더욱 아름다워 보이지 않을까.

연못의 물이 오염될까봐 염려가 된다면 모터(motor)가 장착되지 않은 소형 보트(boat)를 띄우면 될 듯하다. 대구를 찾는 많은 외국인 손님들은 축구 경기만 보는 것이 아니고 아름다운 대구를 보고 대한민국을 보고 간다. 뿐만 아니라 일본도 보고 갈 것이다.

대구를 찾는 모든 내외국 손님들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아름다운 도시, 품위 있는 대구 건설에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겠다.

도영근 (대구시 범어동·법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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