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빈 주한 중국대사는 17일 오후 사고대책본부가 마련된 김해시청을 방문, 송언보 김해시장과 만나 "김해시의 적극적인 구조와 지원 덕분에 피해가 줄었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리 대사는 또 "한·일 월드컵은 한국과 중국 양국에 모두 중요한 행사인만큼 지장이 없도록 월드컵 이전에 사고수습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리 대사는 "장쩌민주석 등 국가 수뇌부가 이번 사고수습을 위해 최대한 한국에 협조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사고조사와 수습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이의근 경북 도지사도 김해시청을 방문,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 지사는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안동·영주지역 등 도민들이 많이 참사를 당해 모든 도민들이 한마음으로 애도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 지사는 일일이 유족들과 악수 또는 부둥켜 안으며 위로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유족들은 외부 기관장이 아닌 지역의 도지사를 처음 맞게되자 이 지사의 손을 잡고 흐느껴 울기도 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유족대기실에 마련된 게시판에는 미확인 시신의 가족을 찾기 위해 시신의 특징을 적은 글들이 가득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미게 했다.
부산 동아대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시신에서 목걸이 2개와 자물쇠고리를 한 여자시계가, 부산 의료원의 시신에는 초승달 모양의 목걸이 등이 발견됐다는 글이 실렸으며 부산 보훈병원에는 양쪽 무릎에 철심이 있는 남자가 있다는 글도 올랐다.
또 경남 창원병원에 양쪽 틀니를 한 남자가 안치됐고 밀양 한솔병원엔 작은 열쇠 8개와 손톱깎기 1개, 얼굴 식별이 가능한 여자가 있다는 등의 내용들이 실렸고 글을 확인한 유족들은 혹시나 자신들의 가족이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서둘러 병원으로 달려갔다.
○…17일 헬기를 동원해 사고기의 날개를 들어 올리려던 계획은 날개하중과 안전을 고려한 육군측의 인양불가 판단으로 취소됐다.
육군 제2항공여단측은 날개 잔해 무게가 무려 15t인데 반해 헬기의 인양능력은 8t밖에 되지 않아 인양을 포기했다. 육군측은 다른 조치를 검토 중이며 현재 구조인력으로 날개밑을 수색하고 있다.
○…중국 여객기 참사와 관련, 25명의 탑승자중 18일 현재 21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돼 경북도 시·군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영주시는 유가족들 요청에 따라 영주∼김해간 버스를 매일 1차례 왕복 운행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대부분이 시신확인도 못하고 며칠째 뜬 눈으로 지내고 있다"면서 "합동분향소에 갖출 물품이 필요하지만 영주∼김해간 차량운행에 3시간이상 소요, 극도의 피로상태에서 자가용 이동시 사고위험이 높다"며 버스운행을 건의한 것.
이에 따라 시는 선거법 저촉 문제가 없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답변을 확인한후 18일부터 당분간 매일 오전9시 영주시민회관, 오후5시 김해에서 출발해 영주를 오가는 31인승 버스 1대를 운행키로 했다.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의 시신 대부분이 추락 당시의 폭발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돼 신원확인이 어려운 상황에서 18일 오전 9시 현재까지 영주 퇴직교사 희생자중 3명의 신원을 확인.
17일 오전 김해 장유병원에 안치돼 있던 박영부(62)씨는 자식들이 사준 시계와 신발 등 유품으로, 창원 한마음 병원의 하재홍(70)씨는 의치를 유가족들이 알아보고 신원을 확인한 것.
16일 밤에는 부산 보훈병원에 안치됐던 조정자(61·영주시 하망동)씨의 신원이 경찰의 지문확인을 통해 확인됐다. 그러나 11쌍의 퇴직교사와 세중여행사 직원 등 탑승객 23명 중 생존자 2명과 시신 3구만 확인, 나머지 18명의 시신은 유전자감식 등을 통해서 신원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시일이 더 걸릴 전망.
한편 조씨 신원을 확인한 맏딸 이인선(32·영주 중앙초교 영양사)씨는 "아버지(이희찬·62·전 남산초교교사)는 1·4후퇴때 할머니와 단둘이 월남하여 할머니가 행상을 하며 안동사범(10회)을 보내 교직을 천직으로 알았고 퇴직뒤 부부가 함께 첫 해외여행을 다녀오시다 변을 당했다"며 오열.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와 관련, 사고기 탑승객들에게 국내 보험사들이 지급해야 할 보험금 총액이 200억원대가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17일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이번 사고와 관련, 여행자보험 등 가입으로 손보사들이 지급해야 할 보험금은 109억9천200만원, 생보사 지급 보험금이 71억7천900만원으로 각각 추정돼 국내 보험사들이 이번 사고로 지급해야 할 총 보험금은 181억7천100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생보사들의 경우 부상자는 향후 후유장애에 따른 보험금 지급추정의 어려움 등으로 이번에 사망자의 지급보험금만 집계한데다 손보사들도 후유장애부분은 감안하지 않아 앞으로 실제 지급해야 할 보험금은 2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이상원기자
영주·김진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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