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존자 2명 행방 묘연

'사라진 생존자와 부상자'.지난 15일 추락한 중국민항기에서 구출된 것으로 당초 알려진 조정봉(67.여.대구시 이천동)씨와 LG화재직원 양용규(45.상주시 무양동)씨의 존재가 확인되지 않아 유가족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조씨 유족들에 따르면 조씨는 부산 북부소방서 구조대에 의해 생존한 상태로 구조돼 인근 삼선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18일 현재 생존자 명단에는 없다는 것.

조씨의 유가족은 "최초로 조씨를 구조한 것으로 알려진 부산 북부소방서 고모 구조과장과의 통화에서 '조씨를 구조한 뒤 인적사항과 전화번호까지 기록하고 삼선병원으로 옮겼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고 과장은 "자세한 사항은 구조 주임이 알고 있다"며 구조주임인 고모 소방위가 해명토록 했다.

고 주임은 "최초 구조대와 사고자를 넘겨 받는 과정에서 착오가 생긴 것 같다"며 "들것에 실려온 사람이 조씨였는지 잘 모르며 단지 앞서 들것에 실려 내려온 조씨의 딸 이선정(39)씨가 뒤따르는 들것에 한 할머니가 실려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머니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또 들것에 실린 할머니는 턱이 심하게 다쳐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여서 조씨인지 직접 확인하지도 못했다는 것.

결국 최초 구조자인 고 과장은 조씨와의 직접 대화를 통해 인적사항을 받아 적었으나 고 주임이 넘겨 받은 들것에 실려 있던 할머니는 말조차 못하는 상태였다는 점에서 두사람이 동일인인지 여부에 혼선을 빚고 있다.

문제는 조씨 신병이 사망자와 부상자가 안치된 병원 어디에도 없다는 점. 유가족들은 "다른 사람도 아닌 구조전문가인 구조과장이 직접 구조해 살아있다고 한 사람이 도대체 어디로 갔다는 말이냐"며 "하루 빨리 조씨 신병을 찾아 달라"고 호소했다.

양씨도 마찬가지. 양씨 유족들에 따르면 지난 15일 추락사고 직후 방영한 TV뉴스에서 양씨가 구조대에 의해 구조되는 장면을 보았는데 지금까지 시신도 없고 생존자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는 것.

유족들은 구조된 사람이 자신들이 찾는 양씨가 아니더라도 이같은 인상착의의 환자나 시신이 어느 병원에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도대체 두사람의 신병은 어디로 갔는가. 발견된 시신에 대한 유전자 감식이 끝나지 않고는 도저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부산.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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