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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선 10대 아젠다(1)-이번에도 '한나라 불패'?

이번 대구.경북 6.13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거리는 한나라당이 2년전 총선처럼 또 '독식'을 할 것인가다. 일단 현재로서는 독식에 가까울 것이란 전망이 강한 편이다.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공천자를 확정했으나 민주당과 자민련은 이제야 후보 선정에 들어간 데다 인물난으로 애를 먹고 있고 무소속도 뚜렷한 주자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상당수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자 확정과 동시에 '선거 끝'이라는 본선 실종의 기현상마저 생겨나고 있다.

때문에 한나라당은 '불패 신화'를 98년 지방선거와 2000년 총선에 이어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넘쳐 있다.

4년 전 6.4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대구를 석권했다. 시장과 구청장.군수 그리고 시의원까지 온통 한나라당 일색이었다. 대구 남구청장이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당선해 그나마 '싹쓸이'를 막았지만 아무도 예상못한 결과였다.

경북은 사정이 조금 달랐지만 23개 기초단체 가운데 한나라당 14개, 무소속 6개, 자민련 2개, 국민회의 1개 등으로, 한나라당의 압승이었다.

95년 6.27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자당이 대구에서 8개 가운데 2개, 경북에서 23개 가운데 8개를 차지하는데 그쳤던 것에 비하면 대약진이었다.

2000년 총선 당시 대구 경북에서 한나라당 공천은 100% 당선 보증수표였다. 김대중 정부 2년이 지나 맞은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대구.경북 27개 선거구 전 지역을 석권한 것이다. 절정을 이룬 반 DJ정서 때문이었다.

그리고 또 2년이 지나 맞는 이번 선거 역시 외견상 그 연장선상에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몇몇 지역의 공천 후유증만 정리하고 나면 대선과 연계한 반 DJ 선거전략을 정권교체 욕구에 불어넣어 98년 지방선거와 2000년 총선에 이어 '3연타석 홈런'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이나 자민련도 이를 크게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양당은 노무현 바람이나 보혁구도로의 정계개편 등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유력 후보군이 한나라당으로 대거 몰린데다 '이삭줍기'를 하려고 해도 공천 탈락자들이 고개를 가로젓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아니라면 무소속이 더 낫다는 출마예정자들을 불러들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비(非)한나라당 사람들은 지방정치의 1당 지배는 견제와 균형이라는 정치적 기능을 상실케 해 지방정치는 물론 지방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으나 이런 논리가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지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 역시 지금으로서는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대구(2)와 경북(5)의 비한나라당 단체장들의 '선전'이 독식을 막는 유일한 방어벽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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