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말 2사 만루, 타석에 두산의 강타자 김동주가 들어섰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힘겹고 긴장된 듯 얼굴을 찡그렸다.
이미 6대1로 이기고 있어 점수로는 여유있지만 상황은 심각한 위기였다. 2사후 장원진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첫 대결에서 홈런을 맞은 우즈에게 2루타, 껄끄러운 심재학을 다시 볼넷으로 거른 것이 화근이었다.
김동주는 의욕을 비치며 투수를 노려보았다. 볼 카운트 2-2에서 배영수의 손을 떠난 공이 홈 플레이트를 향해 날아들었다. 김동주가 힘차게 배트를 휘두르는 순간 무릎쪽으로 들어오던 공이 휙- 낮게 휘어졌다.
김동주의 배트는 타구음을 내지 못하고 공기만 가르고 말았다. 2루에 나가 있던 우즈가 안타를 치기 전 헛스윙했던 예리한 커브가 김동주에게도 회심의 승부구로 작용했다.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3회 위기를 잘 넘긴 배영수는 6.1 이닝 동안 탈삼진 5개, 5안타2실점(1자책점)으로 막아 2승째를 낚았다. 시속 147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두산의 강타선을 멋지게 요리했다.
17일 잠실 경기에서 삼성은 초반부터 두산을 압도하며 7대2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1회 2사2, 3루에서 양준혁의 2타점 적시타, 2회 1사2, 3루에서 김승권의 2타점 적시타, 3회 마해영부터 김한수까지 연속 4안타로 2득점,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7회 2사후 마운드에 오른 노장진도 탈삼진 2개 1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한화는 연습생 출신 투수 김병준의 호투에 힘입어 기아를 5대2로 눌렀고 LG는 장재중이 이틀 연속 결승타를 터뜨리며 SK에 9대5로 역전승했다. 현대와 롯데는 연장11회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5대5로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18일 전적
삼 성 222 000 010 - 7
두 산 100 000 100 - 2(잠실)
△삼성 투수= 배영수(2승) 오상민(7회) 노장진(7회) △두산 투수= 구자운(2패) 최경훈(3회) 김경태(3회) 박보현(8회) 이혜천(8회) △홈런= 우즈 3호(1회, 두산)
▲L G 9-5 S K
▲롯데 5-5 현대
▲기아 2-5 한화
◇19일 선발투수
SK 제춘모(문학)
삼성 나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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