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문화의 생태학적 인식:제3의 민속학'(당대 펴냄)은 인문학자이며 민속학자인 임재해 교수(안동대)의 세계관과 역사인식을 보여주는 책이다.임 교수는 그동안 민중문제와 민족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민속연구를 하면서 생태학적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제3의 민속학으로 일컫는 생태민속학은 민중민속학과 민족민속학에 뒤이은 영역. 임 교수는 민중이 해방되고 민족이 독립해도 생태계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소용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인간중심주의에서 빚어진생명의 모순을 극복하고 우리의 민속문화에 내재된 '공생적 가치'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그가 주장하는 앞으로의 문화운동은 민속문화의 민중적, 민족적 전통을 껴안은 채 공생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생명운동의 전통을 새로 세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
우리의 전통에서 찾아야 할 공생적 가치는 많다. 똥이 거름이 되고 쓰레기가 자원이 되는 농업문화, 무엇이든 살아 있는 것으로 여기는 생명문화의 전통을 회복해야 한다.
산과 나무, 바람과 물 등 자연(물)을 섬기는 굿의 전통 속에서도 본받아야 할 생명윤리가 있다.생태학적 전통을 문화자원으로 적극 끌어들여 오늘과 미래의 생태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생명'으로부터소외된 우리의 '금속성 삶'에 자극을 준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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