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강 서안 예닌 난민촌에서 이스라엘군이 인종청소에 버금가는 대학살을 저지른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드러나는 잔혹행위=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도시 예닌에서는 건물 잔해에 매몰된 시신 26구가 참혹한 모습으로 발굴되는 등 이스라엘군이 '인종청소'에 버금가는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앰네스티는 이와 관련, 19일 이스라엘군이 예닌에서 '인종청소'를 자행한 '강력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법의학 병리학자인 데릭 파운더 국제앰네스티 대표가 예닌병원에서 2구의 시체를 대상으로 부검을 실시했으며 부검 결과 2구의 시신 모두에서 '의혹의 단초'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는 또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집안에 있는 데도 가옥을 부숴버리고 치외법적으로 처형을 했다는 보고도 접수했다면서 독자적이고 국제적, 전문적인 조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예닌 난민촌에서 이날 붕괴된 건물 잔해 더미 속에 열흘간이나 매장돼 있던 한 팔레스타인 주민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고 현지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관리가 말했다. 현지 구조단은 현재 잔해 더미 속의 생존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잔혹행위 진상조사 요구=이스라엘군의 잔혹행위에 대해 유럽연합(EU) 등은 이스라엘 군사작전과 피해상황에 대한 전면 조사를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나섰다.
유럽연합 순번제 의장국인 스페인의 호셉 피케 외무장관은 "예닌 난민촌에서 발생한 재앙에 관한 보고를 받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유엔 차원의 조사를 통해 반드시 진상을 파악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덴마크의 페르 슈티그 묄러 외무장관은 "유엔 차원의 조사단을 현장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스라엘군에 전쟁범죄 혐의가 있다면 다른 전범과 마찬가지로 책임을 지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예닌 대학살'에 대해 유엔이 전면적인 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아랍권 유엔 결의안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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