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4일 한나라 대구.경북 경선

24일 오후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경선의 관전 포인트는 이회창 대세론의 재확인과 영남후보론을 내세우는 최병렬 후보의 선전 지속 여부다.

대구.경북 지역의 선거인단은 모두 5천679명. 23일 춘천에서 열리는 강원 경선까지 모두 4차례의 경선 참여 선거인단과 맞먹는 규모로 전반전 판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 후보는 자신의 최대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이끌어냄으로써 민주당의 '노풍'과 '영남후보론'을 불식시킨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반면 지나친 이 후보의 승리라는 결과가 나오면 남은 승부가 맥이 빠진다는 우려도 없지는 않다.

그렇다고 긴장도를 높이고 국민적 관심을 모으기 위해 표가 분산됐다가는 대세론의 '변질'이라며 '이회창 격하운동'마저 생겨날 우려도 없지 않아 고민이다.

따라서 어차피 국민적 축제로 승화 못할 바에는 대세론을 확인시키자는 분위기가 더 강하다. 이 후보측은 "대구.경북 경선 결과를 통해 영남후보론의 허구성을 입증할 것"이라며 "최고의 득표율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최 후보의 경우 경선 초반 김만제 의원(수성갑)을 선대본부장으로 영입하고 이원형 의원을 대변인으로 기용하는 등 대구지역에 가시적인 교두보를 확보했으나 대의원으로부터 '바람'을 일으키는데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최 후보측은 "일단 20%를 넘기는 것이 최대 목표"라며 열세임을 인정하고 있다. 또 원천적인 선거운동 금지로 경선장에서 영남후보론의 필요성과 대안후보로서 최 후보의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힘이 많이 빠진 상태다.

이부영 후보는 개혁성향 대의원들의 지지가 주요 기반이나 지역 대의원들의 보수성향과 일방적 표심 탓에 사실상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이상희 후보 역시 대의원 인지도가 낮고 지지하는 지구당이 없어 고전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네 후보는 강원 경선이 끝난 23일 오후 대구에 도착할 예정이지만 이날 밤 11시부터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리는 KBS-TBC의 공동 TV토론을 빼고는 다른 선거운동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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