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유가 남아돌아 정부가 낙농가에 지원금을 주면서 젖소도축을 유도하는 반면 유가공 업체들은 혼합분유의 수입량을 크게 늘리는 엇갈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농림부와 경북도는 총 60억원을 투입해 22일부터 한달간 경북의 젖소 2천800마리를 비롯, 전국적으로 모두 3만마리(2세이상 착유우의 9%)의 젖소도태에 나섰다.이는 지난해말 5천800t이었던 분유재고량이 지난달 말 현재 1만6천200t으로 급증, 적정 재고량 5천~7천t을 크게 초과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이같은 재고증가는 지난 99년6월 집유 일원화 실시 이후 젖소 사육이 늘고 생산량이 증가했지만 소비는 줄고 유제품의 수입도 크게 늘었기 때문.
원유 생산량의 경우 지난해 2월 17만8천t이던 것이 올 2월에는 20만t으로 12.4% 증가했고 마리당 산유량도 7천341㎏에서 7천486㎏으로 늘었다. 사육두수 역시 99년까지 53만~54만마리 수준에서 지난해 54만8천마리로 증가했다.
게다가 80년대까지 매년 15%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던 소비가 90년대는 5%로 뚝 떨어졌으며 특히 국내 8대 대형 유업체의 우유소비율은 3월 현재 90.2%로 전년동기의 102.2%보다 12%포인트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 혼합분유의 수입은 올들어 2월까지 3천798t에 이르러 작년 같은 기간의 1천970t보다 무려 92%나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도 축산과 이양수 축산유통 담당은 "마리당 20만원의 보상금을 지원하는 젖소 도태가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1일 450t의 우유 생산량이 감소한다"며 "이와 함께 우유소비 촉진운동을 펴면 재고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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