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와대 최대 위기

청와대가 현 정부 집권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세아들 모두 비리연루 의혹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만영 정무 비서관이 김 대통령의 3남 홍걸씨 관련 의혹의 핵심 인물인 최규선씨의 해외도피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김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해온 이재만 수행비서까지 최규선씨와 긴밀히 접촉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여기에다 최규선 게이트 연루의혹으로 해외도피중인 최성규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총경)의 미국 도피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사전에 미국 당국에 최 총경에 대한 입국 불허요구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청와대가 그의 해외도피를 기획했거나 적극적으로방조했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청와대는 이같은 일련의 의혹사건들에 대해 무엇하나 속시원하게 해명을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의혹은 의혹대로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청와대의 도덕성은 점차 땅에 떨어지고 있다.

우선 청와대 비서관들과 최 총경이 접촉한 것은 분명한 사실로 드러나면서 이들과의 만남이 최 총경의 해외 도피 결행과 상당한 연관이 있을 것이란 추측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들은 대통령 아들 문제와는 상관없는 업무상 접촉이었다며 구체적인 대화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 대통령의 세아들에 대한 의혹 역시 마찬가지다. 세아들이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정황들이 점점 구체화되어가고 있고 특히 3남인 홍걸씨의 미국내 호화생활을 가능케 했던 생활비의 출처에 대한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는데도 청와대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권내에서는 어떤 형식으로든 세아들 문제에 대한 김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견해가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지만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은 『그런 것을 전혀 검토한 바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터져나온 이재만 수행비서의 대통령 정보 유출은 청와대를 더욱 허탈감에 몰아넣고 있다. 청와대는 자체조사를 벌여 이 비서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그러나 돈을 받고 대통령 관련 정보를 외부로 유출시켰다는 것은 국가안보와 관련된 문제이며 그의 사직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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