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20일 5만6천여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25분 차두리, 후반 38분 최태욱의 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로써 지난달 유럽 전지훈련 때 핀란드, 터키전에서 1승1무를 기록한 데 이어 상승세를 지속, 월드컵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코스타리카와는 지난 1월 골드컵 준결승에서의 1대3 패배를 설욕하며 A매치 통산 전적 2승2무1패로 우위를 점했다.
또 6월 10일 본선 조별리그 미국전이 열리는 이곳에서 지난해 컨페드컵 개막전에서의 참패(프랑스에 0대5)를 딛고 기분좋게 승리했다.
이날 평가전에서 대표선수들은 체력에서 매우 강해진 모습을 보였고 스타팅 멤버로 나선 유럽파 설기현과 안정환, '젊은 피' 차두리와 최태욱 등 공격수들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본선 엔트리(23명) 경쟁을 더욱 뜨겁게 했다.
▲체력 훈련 프로그램 효과=대표팀의 체력훈련(파워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효과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국은 후반 20분대까지 상대에 체력적으로 밀리지 않았다. 체력의 우위로 미드필드에서의 압박 싸움에서 이긴 것이 승인이 됐다.
선수들은 하나같이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했고 볼을 빼앗긴 후에도 강한 압박으로 다시 볼을 빼앗았다.
▲공격수 경쟁 가열=유럽파 설기현과 안정환은 골은 넣지 못했지만 스트라이커와 공격형미드필더 역할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두 선수는 측면에 의존하던 한국의 공격루트를 중앙으로 다양화시켰다. 신예 차두리는 결승골이 된 A매치 데뷔 골을 넣었고 최태욱은 부상에서 회복, 출전한 첫 무대에서 골을 기록하며 엔트리 경쟁에 다시 가세했다.
▲스리톱 시스템 구축=고질적으로 취약한 포지션이었던 수비가 안정을 찾았다. 홍명보가 가세한 후 최근 4경기에서 수비진은 골을 내주지 않았다. 홍명보는 왼쪽의 김태영, 부상에서 회복해 오랜만에 출전한 오른쪽의 이민성과 일(一)자 스리백을 구축해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골키퍼 김병지 대약진=튀는 행동으로 위태롭게 보였던 김병지가 주전 자리를 확보했다. 후반 23분 상대 공격수와 1대1로 맞서는 등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특유의 순발력으로 잘 넘겼다.
▲골 결정력=한국이 두골을 뽑았지만 설기현과 차두리 등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설기현이 전반 7분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골을 놓쳤고 차두리는 후반 11분 상대 골키퍼 와 1대1로 맞서는 득점기회를 놓쳤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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