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 코스타리카 전은 월드컵 리허설 무대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시민들은 전체 경기 운영 상황에 대해서는 일단 합격점을 줬지만 셔틀버스 안내표지판 및 안내원, 경기장 바깥 안내봉사자 등에 대해서는 월드컵 이전까지 반드시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했다.
△셔틀버스
"교통통제, 배차간격 등 전체 운행 상태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엉터리 안내표지판, 주먹구구식 안내원 배치는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대구시는 경기시작 3시간전부터 대구시 수성구 범물중학교~월드컵경기장까지 셔틀버스 10대, 월드컵네거리~경기장까지 내부순환 버스 15대 등 2개노선 25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시는 5개 교통통제소에 105명의 단속요원을 배치, 대중교통편을 제외한 일반자가용의 도로 진입을 막아 배차간격 5분을 엄수했고 시내버스도 5개노선 79대를 증편,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이날 3시 30분쯤 가족과 함께 범물중학교를 찾은 김병해(37.수성구 지산동)씨는 셔틀버스 승강장을 찾는 데만 20분을 헤매야 했다.
초행길이라 이곳 지리를 잘 모르지만 범물중학교 정문 안내표지판에는 약도 없이 '범물동사무소 방향으로 70m'라고만 적혀 있었던 것.
게다가 현장답사도 제대로 안돼 범물중에서 70m인 버스승강장 위치가 범물중보다 더 가까운 범일초등학교 정문 안내표지판에는 150m라고 표기돼 있었다.
또 3, 4명의 이곳 안내원들은 수성구 지리에 어두운 달서구청 직원들로 배치돼 버스 승강장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안내원들은 "인근 지리를 몰라 이곳을 찾는 데만 2시간이 걸렸다"며 "버스승강장 위치를 시민들에게 설명해 주기가 난감했다"고 말했다.
△입장객 관리 구멍
"도대체 어디가 출입문입니까. 그냥 들여보내 주세요. 경기시작이 10분밖에 안 남았는데 무슨 보안검색입니까".경기시작 10분전, 대구 월드컵 경기장은 한순간 소동이 일었다.
월드컵 조직위 대구운영본부는 1천30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동원, 출입문마다 1차 검표→2차 보안검색을 실시, 이날 오후 6시까지만 해도 완벽하게 입장객을 통제했지만 경기시작 10분을 남기고 수천명의 관중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통제력을 상실했다.
다른 출입문으로 들어온 관중들이 그냥 들어가게 해달라고 고함을 질러대면서 1차 검표작업이 마비됐고 2차 보안검색 업무도 형식적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자원봉사자들은 "경기장 안에만 너무 많은 자원봉사자들을 배치했다"며 "경기장 바깥에 30여명의 전.의경들이 있었지만 경기장 구조를 잘 몰라 시민들에게 출입문 위치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봉사자들에 따르면 경기장 출입문은 동쪽 4개, 서쪽 4개, 남쪽 3개, 북쪽 3개 등 모두 14개로 이곳을 처음 찾는 시민들은 출입문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월드컵조직위 관계자는 "전.의경들이 경기장 지리를 완전히 숙지하도록 하는 한편 자원봉사자들을 추가 배치해 실제 월드컵땐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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