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업용수 설비비 '줄다리기'

대구시와 서대구산업단지.3산업단지 입주업체간의 공업용수관로 설비 부담금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해법을 찾지 못한 채 3년째 계속, 공단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물 사용이 많은 이들 공단의 제직.염색업체들은 공업용수보다 3배나 비싼 생활용수를 사용하는데다 일부는 정수처리 비용까지 추가 부담, 원가부담 가중으로 가뜩이나 불황에 시달리는 업계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섬유업계는 지난 99년 이후 시가 공업용수관로를 설치해주고 물사용료에서 설비비를 공제할 것을 요청해 왔으나 시는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업계의 설비비 부담을 고집하고 있다.

현재 대구시내 5개 산업단지 가운데 이들 두 단지에만 공업용수관로가 설치돼 있지 않다.서대구산업단지 70여개, 3산업단지 30여개 등 100여개 제직(워터제트직기 사용).염색업체들은 공업용수(사용료 t당 180원)보다 비싼 생활용수(t당 580원)를 사용하고 일부는 정수처리비용(t당 100원)까지 부담하고 있다.

하루평균 1천t의 물을 공업용수가 아닌 생활용수로 사용할 경우 매월 1천500만원씩 추가 부담을 하고 있는 셈이다.

서대구산업단지 관계자는 "대다수가 영세 사업장이어서 한꺼번에 관로 설비비 86억7천500만원(업체당 1억6천여만원)을 부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시가 성서산업단지의 경우처럼 공업용수관로를 우선 설치한 뒤 물값에서 공제하면 설비비는 쉽게 회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불황으로 도산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업체로부터 공사비를 회수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며 "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입주업체들이 설비비를 대는 게 다른 산업단지와의 형평성에도 맞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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