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리바뀐 공무원, 업무미숙 핑계 못댄다

◈전임자 노하우 등 총정리 경북도 정보창고 전산화

"업무를 맡은 지 얼마 안돼 잘 모르겠습니다". 행정기관에 문의전화를 했을 때 종종 들을 수 있는 답변이다. 그러나 경북도 공무원들은 이런 '무책임'한 대답을 앞으로는 할 수 없게 될 것 같다. 전임자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긴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기 때문.

정보통신의 날인 22일 경북도는 지식관리시스템인 '장자방'의 시연회와 함께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장자방은 공무원들이 얻은 업무상 노하우·경험·자료를 공유하는 '열린 데이터베이스망'.

지난해 3월 행정자치부 시범도로 선정된 뒤 이번에 전국 최고 수준의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날 시연회에선 이의근 도지사가 직접 '지식경영을 위한 공직자의 5CP(Check Point)'라는 노하우를 장자방 지식 1호로 등록했다.

장자방은 직원들이 업무 중 얻은 노하우·아이디어·성공 및 실수사례 등을 담아놓은 '내부지식' 코너와 외국 전문서적·연구논문·해외 지자체 정책정보 등을 체계적으로 수집한 '외부지식' 코너, 회의실, 채팅방, 검색커뮤니티 등으로 구성된다.

양질의 정보를 모으기 위해 승인받은 지식을 창고에 저장하고, 이들 지식창고를 사용자들이 얼마나 조회하느냐에 따라 마일리지도 적용되며 이 점수를 인사고과에도 반영한다. 지식등록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혜의 신들이 사는 '사이버 파르테논'과 같은 명예의 전당을 만들어 매년 지식왕 1명이 등극하는 이벤트도 마련해 놓았다.

김장주 경북도 정보통신담당관은 "지식관리시스템을 시·군뿐 아니라 기타 자치단체에 보급하고, 8~9월쯤엔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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