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밀라노프로젝트를 배경으로 한 영화 '나티프로젝트'에 투자하면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등의 수법으로 투자자들로부터 38억원을 끌어모아 챙겼던 3명이 검찰수사 8개월만에 구속됐다.
대구지검 형사2부 이종근 검사는 23일 영화 '나티'의 제작사였던 베엘테크 감사 김모(34), 상무 한모(48), 대구본부장 이모(44·여)씨 등 3명을 사기 및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베엘테크 대표인 이모(42)씨와 함께 이들은 2000년 12월 초순부터 2001년 8월까지 대구시 동구 신천동 ㅇ빌딩에 대구지사를 차려놓고 영화 '나티'에 투자하면 4개월 만기에 원금 및 배당금 월 10%를 지급한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84명으로부터 37억9천4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이들은 또 액면가 1천원인 베엘테크 주식을 주당 4천, 5천원에 구입할 경우 코스닥 및 나스닥 상장을 통해 주당 4만6천~10만원이 넘는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베엘테크 대표인 이씨 등은 영화 '친구' 이후의 영화투자 열풍을 이용, 대구의 섬유를 소재로 한 영화 '나티프로젝트'를 제작한다며 제작발표회와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일부 촬영까지하는 등의 수법으로 투자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한 관계자는 "영화제작업체를 가장한 무등록 다단계 업체를 차려놓고 영화제작 및 코스닥 등록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주범격인 대표 이씨가 중국으로 도피한 데다 지사가 전국에 산재해 있고 관련자들이 책임을 서로 떠넘겨 사건전모 파악에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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