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강희안은 '양화소록'에서 목련을 배꽃과 함께 7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얘기다. 매란국죽을 제일로 치는 조선시대 선비들에게 목련은 춘정이나 자극하는 속물적 근성이 있다고 믿었던 모양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목련은 중국이 원산인 백목련이다. 우리나라의 목련은 주로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식물로, 붉은 열매가 주먹을 닮았다 하여 일본어로 주먹을 뜻하는 '고부시'로 통용되고 있다.
목련의 꽃망울은 신이(辛夷)라는 약재로도 쓰이는데 콧병에 잘 듣는다. 신이화는 미개화된 목련 꽃봉오리를 말한다. 길이 2㎝로 외면은 흑갈색이며 향기로운 향을 지니고 있다. 아주 오랜 세월동안 애용되어 온 비염과 축농증의 특효약으로 유근피와 함께 알레르기성 코 질환에 사용된다. 막힌 코를 뚫어주고 콧물을 없애주며 두통에 효과가 있다.
신이화는 빻아서 쓰면 약효가 더 잘 우러난다. 옛 문헌에서는 털을 제거하고 쓰라고 했는데 오히려 중국산 신이화는 국산 신이화에 비해 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약효가 떨어진다.
봉오리가 맺는 시기가 지나 개화된 것은 두통과 현기증, 고혈압의 예방제로 약효가 있다. 기억력도 좋아진다는 설이 있으나 이것은 코막힘이나 두통이 해소된데 따른 부차적인 효과라고 보는 것이 옳다.
수험생들에게 좋은 여름철 보약으로 신이화(말린 목련꽃) 오미자 등의 한약재로 만든 '총명탕'이 있다. 말 그대로 머리가 맑아지고 소화도 잘 되며,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뛰어나다.
만약 알레르기 증상이 있을 때는 살구를 더해서 달여먹으면 된다.총명탕은 가정에서도 만들 수 있다. 물 800㏄들이 주전자에 신이화 8g, 오미자 6g, 살구 5개를 넣고 뭉근한 불로 충분히 달여 약물을 우려내고 찌꺼기는 버린다.이 약물을 하루 세차례 차처럼 마시면 좋다. 이상준(대구시한의사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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