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최규선씨 비리사건 수사에서 포항강판·포철기연 등 포스코 일부 계열사 및 협력사들이 타이거풀스의 주식을 고가에 매입하고 여기에 계열사의 고위 임원이 관여한 것으로 밝혀지자 포스코측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월24일 타이거풀스주식 7만8천주를 27억3천만원에 매입한 포항강판 관계자는 "타이거풀스가 스포츠복권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투자가치가 있는 회사라고 판단해 투자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했으나 외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주식을 매입한 다른 업체에 비해 주가가 1만원 이상 높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정보부족에 따른 것일 뿐이며 우리보다 1만원 쯤이나 비싼 값을 쳐 준 업체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포항강판은 실질적인 주식투자 전력이 없는 상태에서 유독 타이거풀스 주식에 거액을 투자한 이유에 대해서는 명쾌한 답변이 없어 일부에서 제기한 외압의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포항강판과 함께 타이거풀스주식을 매입한 포스코 계열사 포철기연은 3만주(10억여원 가량)를, 협력업체인 ㄱ사와 ㅅ사는 각각 1만5천주(5억여원)쯤을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포스코 일부 계열·협력사들이 타이거풀스 주식매입 과정에 모 임원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계열사의 한 임원은 "개인적으로 말을 전달해 준 정도이지 회사와는 무관한 일"이라 부인했다.
이 임원은 "본인은 말만 전해준 정도였고 회사도 타이거풀스 주식을 매입한 적이 없으며 회사의 다른 최고위층의 사전인지 가능성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까지 회사 관계자의 연루 가능성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우리도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 보는 과정"이며 일부 계열·협력사가 거론되는 것은 전적으로 해당 업체의 문제"라고 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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