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에 전격적으로 등장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봉중근(22)이 선발 데뷔전에서 눈물을 삼켰다. 그러나 봉중근은 대담한 자세로 좋은 투구를 보여줘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다.
24일 애틀랜타의 홈구장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한국인 선수로 6번째 메이저리거가 된 봉중근은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뽑았으나 8안타를 맞고 5실점, 패배를 기록했다.
'최강의 원-투 펀치' 중 한 명인 커트 실링과 맞대결한 봉중근은 1회 2사 만루에서 밀러에게 주자 일소 2루타를 허용, 3점을 내준 뒤 4회와 5회에도 각각 카운셀과 곤잘레스에게 적시타를 허용, 추가 점수를 내줬다.
1회의 경우 두 개의 삼진을 잡아 위기 상황을 벗어나는가 싶었으나 애틀랜타 좌익수 치퍼 존스가 밀러의 타구를 놓치는 바람에 아쉽게 3점을 내줬다. 그러나 6회에는 1사3루에서 카운셀과 실링을 연속 삼진 처리,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봉중근은 이날 143~145km의 구속이지만 제구력이 먹히는 상태에서 공 끝이 좋은 직구와 변화구를 구사했으며 구단이 바라는 대로 구속은 뛰어나지 않지만 안정감있는 투구를 하는 '톰 글래빈'형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봉중근은 신일고에 재학중이던 지난 97년 8월 캐나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투·타에 걸쳐 맹활약, 그해 말에 계약금 120만달러(당시 11억원)를 받고 애틀랜타에 입단했다.
싱글A를 거쳐 올시즌 더블A 그린빌 브레이브스에서 활약하던 봉중근은 선발진의 부상 등으로 인해 메이저리그로 승격, 그들이 복귀할 경우 다시 마이너리그로 갈 것으로 예상되나 메이저리그에 머무를 동안 활약이 주목된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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