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지마늘 값이 난지산보다 싸다니

수확을 2개월여 앞둔 의성 한지마늘이 최근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지마늘이 난지마늘보다 이례적으로 싼 값이 형성된 점을 들어 '정부의 가격조절'이란 의혹을 제기하고있다.

최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경락되는 한지마늘 가격은 상품 kg당 2천550원∼2천600원, 하품은 2천350원으로 3월초보다 kg당 2천원 정도 하락했다.이에 반해 제주와 남해에서 주로 재배되는 난지마늘 경우 지난해 가을 수매시 kg당 800원~1천원에 불과했으나 요즘 2천500원∼2천600원으로 치솟는 비정상적인 현상이 나타난 것.

장규상(56.의성읍 도동리)씨는 "마늘농사 30년동안 난지마늘이 한지마늘보다 더 비싼 적은 없었다"면서 "난지마늘 값이 이렇게 높게 치솟는 것은 상상조차 못한 일"이라 말했다.

전국농민회 김선환 의성 농민회장은 "이제까지 한번도 한지마늘이 난지마늘과 비슷한 가격에 거래된 적이 없었다"면서 "정부가 약속을 어기고 작년에 수매한 한지마늘을 대량으로 방출해 가격이 폭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회장은 또 "이는 정부가 한지마늘에 대한 최저가격 예시제 발표를 앞두고 한지마늘의 가격을 고의로 떨어 뜨리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가격폭락에 대해 의심했다.

그러나 농림부 채소특작과 김재왕 사무관은 "지난 2월17일쯤 시중 마늘값이 4~5천원까지 치솟아 한지마늘을 1천t 가량 방출했으나 지금 가격과는 상관없다"며 "최근의 한지마늘 가격하락은 소포장으로 판매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한지마늘보다 난지마늘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한편 최저가격 예시제와 관련, 정부측은 지난 19일 심의회를 갖고 kg당 최저수매가를 지난해와 비슷한 1천850원~1천950원 안을 제시한 반면 농민회측은 생산비를 고려해 2천500원 이상을 요구,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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