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댄스'(Video dance 또는 Media dance)는 영상과 춤이 만나는 새로운 이미지의 영상예술이다. 영상미를 살린 영화같은 무용이라고 할까. 무대공연이라는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비디오란 매체를 통해 벗어나 관객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준다.
백남준씨의 '비디오 아트'가 처음에는 대중들에게 낯섬과 충격으로 다가왔듯이 비디오 댄스란 장르는 아직 생경스럽다.
그러나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그 낯섬을 접하는 것도 기쁨이 아닐까.비주얼아티스트 육정학(연출.편집, 경북외국어테크노대학 교수), 백현순(안무, 창원시립무용단 상임안무)씨 부부는 비디오댄스 '2002 육정학 비주얼 이메지네이션'을 30일 오후 7시30분 경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상영)한다.
이번에 선보일 작품은 '장승', '영원을 보다 작품Ⅰ.Ⅱ'. '장승'과 '영원을 보다Ⅰ'은 춤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영원을 보다Ⅱ'는 영상을 배경으로 해서 무대에서 무용수들이 직접 춤을 춘다.
'장승'은 비슬산, 변산반도 등에서 제작됐다. 한국의 자연신앙과 토속신앙의 대상으로 인간의 회로애락을 같이 한 장승의 의미를 재고찰 해 몽타주 시퀀스기법으로 전해준다.
'영원을 보다Ⅰ'은 지난 해 여름 다람살라, 잠무 등 인도 북부지역에서 현지 로케이션을 한 작품. 신체를 바탕으로 지상에서의 삶과 사후(死後) 지상과 천국의 중단단계인 떠도는 혼의 상태, 그리고 천상에서의 삶이 윤회의 원을 그리며 영상으로 표현된다. 지상과 연옥, 천국의 3개 시퀀스로 구성된다.
'영원을 보다Ⅱ'에서는 영상이 이미지 표현을 위한 배경으로만 쓰인다. 무대에 선 무용수가 현재, 과거, 미래를 바라보며 사랑, 슬픔, 그리움 등 감정의 편린들을 쏟어낸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삶의 명상을 인간의 시각에서 바라보며 영원을 실현시키고자 한다.
육정학씨는 "비디오 댄스는 영화처럼 네거티브가 명확한 게 아니라 주제를 영상의 이미지로 표현해 관객들 스스로 줄거리를 상상하게 하는 즐거움을 주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이라며 "국내에서는 비디오 댄스 작품이 6, 7편에 불과하지만 이같은 실험은 이미 1960년대 중반 미국에서 시도됐었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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