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출.투자회복세 콜금리 내달인상

◈박승 한은총재 예고 "4월 경기 본뒤 결정"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콜 금리 인상과 관련, "거시 경제 지표와 경기 상황을 확인한 후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박 총재는 이날 오전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매일경제신문사, KAIST 주최 최고지식경영자과정 조찬강연을 통해 "수출과 설비투자가 2분기에 회복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제 여건이 금리 인상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총재는 지난 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시장은 금리인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시장에서는 박 총재의 이런 발언이 5월중 금리 인상을 사실상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박 총재는 "경기측면에서는 화끈하게 살아날 때까지 기다려야하지만 물가측면에서는 금리.통화정책이 6개월∼1년뒤에야 효과가 나기 때문에 미리 조치를 취해야하는 상충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5월초에 4월의 거시경제지표를 보고 서두를 필요가 없다면 빨리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한편 "경기가 살아나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게 내 욕심이지만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면 (콜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웃돌 우려가 있어 경기회복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지만 시장이 불편을 느끼지 않을정도의 '온건한 범위'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지난 16일 국회 '경제비전21' 강연에서도 "시장이 기대하는 오차범위 3개월 이내에서 (금리 정책)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수출 및 물가 등 거시 경제지표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날 경우 5월초 콜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최근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한은이 오는 5~7월 0.25%포인트가량 콜금리를 올려 4.25%로 운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았다.

또 월드컵과 선거 등으로 인해 올해 거품성장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높을 것"이라면서"거품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지엽적인 문제"라고 답했다.박 총재는 "월드컵과 선거 등으로 통화수요에 변화가 있다면 철저히 대비해야하지만 한은은 정부권력으로부터 독립돼있으므로 정치적 배려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까지는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는 물질적 성장을 해왔지만 올해부터는 선진화를 위한 성장을 할 것이다"라면서 앞으로는 경제발전의 내용과 방향이 완전히 달라져 안정.질적 성장을 해나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공공장소에서 예의범절이 준수되고 교육.교통문제가 해결되고 주말에는 골프 등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사회가 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박 총재는 또 "외환위기 이후 과감한 구조조정과 공적자금 투입 등 신속한 조치를 통해 금융시스템이 살아나고 경제도 희망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까지는 정책적으로 은행이 충분한 이익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정부와 거시경제정책에 시각차가 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분적 견해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항상 긴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으므로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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