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증권배 프로야구-김진웅 완봉 "선발맞죠?"

아름다운 투구에 대한 찬가인 듯 홈런 축포가 잇따라 터졌다. 삼성 라이온즈의 '영건' 김진웅은 지금까지의 부진을 한꺼번에 날려버리려는 듯 정교한 제구와 위력적인 구위로 현대 유니콘스의 강타선을 6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5대0, 완봉승을 이끌어냈다. 김진웅의 닮은 꼴 라이벌인 현대 김수경도 삼성의 활화산같은 타선을 철저히 억눌렀다.

7회까지 노히트 노런 상태를 만들며 2대1 승리의 주역이 됐다.24일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속에 대구구장에 모인 4천800여명의 열정적인 관중들은 삼성과 현대의 더블헤더 경기를 지켜보며 숨막히는 투구에 환호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삼성 김진웅은 스트라이크존을 걸치는 최고시속 147km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로 힘차게 방망이를 돌리는현대 타자들을 할 일 없게 만들었다. 간간이 진루하면서 홈으로 들어오려 애썼지만 누구도 홈을 밟지 못했다.

김진웅은 1회 1사2루에서 박재홍과 코리폴을 연속 삼진으로 잡았으며 2회 무사1루, 5회 무사1·2루에서 후속 타자들을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했다. 9회 1사1, 2루의 마지막 위기가 있었으나 이숭용과 강귀태를 연속 삼진 처리, 삼진 10개를 빼앗는 '투구 쇼'의 대미를 장식했다.

그 사이 삼성 타자들은 현대의 막강한 선발 토레스를 상대로 1회 이승엽이 시즌 6호째 중월 2점 홈런, 4회 진갑용의좌월 2점 홈런, 6회 마해영의 솔로 홈런을 잇따라 터뜨리며 홈런 만으로 5득점, 승리를 함께 챙겼다.

이 경기 전까지 방어율 10.45, 2세이브3패에 머물렀던 김진웅은 자신의 세번째 완봉승으로 시즌 첫 승을 따내며 자신감 회복은 물론투수진과 팀 전체에 활력과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 삼성은 현대 김수경에게 꼼짝 못하다 8회 양준혁과 김종훈의 안타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이어 9회 1사1루의 동점 기회가 있었으나 현대 마무리 베라스에 의해 연속 플라이볼로 막히고 말았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7.2이닝까지 7안타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첫 패전을 기록했다.

SK는 선발 전원안타와 전원득점을 기록하는 등 장단 21안타를 몰아쳐 한화를 15대7로 물리쳤고 LG도 롯데를 2대1로 제압했다. 기아와 두산은 연장 10회 접전끝에 2대2로 비겼다. 홈런 선두인 한화의 송지만은 시즌 8호 아치를 그려 이승엽과 2개 차를 유지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24일 전적

현 대 000 000 000-0

삼 성 200 201 00×-5

(대구, D·H 1차전)

△삼성 투수=김진웅(1승3패2세이브) △현대 투수= 토레스(2승1패) 전준호(7회)

△홈런= 이승엽 6호(1회·2점), 진갑용 5호(4회·2점), 마해영 5호(6회, 이상 삼성)

현 대 000 101 000-2

삼 성 000 000 010-1

(대구, D·H 2차전)

△삼성 투수=배영수(2승1패) 오상민(7회) 노장진(9회) △현대 투수=김수경(2승1패) 조용준(8회) 베라스(9회, 1승2세이브)

SK 15-7 한화(청주)

LG 2-1 롯데(잠실)

두산 2-2 기아(광주)

△ 25일 선발투수(대구)

삼성 강영식-현대 마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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