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월드컵, U대회 등 굵직한 국제 행사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나 지역 여행사들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소극적이어서 지역 관광산업이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규모가 영세한 지역 여행사들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가능한 인바운드 영업을 위해서는 공동상품 개발, 연합 마케팅 등이 필수적이나 업체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또 대형 호텔들도 지역 여행사 모집 관광객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협조체제 구축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 행정적 지원 등을 통한 활성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지역 여행사는 364개로 99년 308개사에 비해 58개사가 늘어났지만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가능한 인바운드 여행사는 99년의 4개사 그대로다.
또 이들 4개 인바운드 여행사가 월드컵대회에 앞서 유치한 외국인 관광객은 1개 여행사의 800명에 불과하다. 외국인 유치실적이 이같이 저조하자 대구시가 서울, 부산 등 타도시 여행사와 협상을 벌여 겨우 1천500여명을 추가 모집했다.
시는 지역 인바운드 여행사가 내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만 신경을 쓰자 올해부터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면 포상금을 지급키로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칫 이번 월드컵이 외국인 관광객이 없는 국내 사람들만의 잔치로 전락할 우려마저 점쳐지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자본금 5억원 이상을 보유, 인바운드 영업신청이 가능한 지역 10여개 여행사가 손쉬운 국내 관광객 유치만 고집하고 있는데다 인바운드 여행사들마저 몇년째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는 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행업계는 인바운드의 시장성은 인정하지만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외국인관광객 유치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서울, 부산 등의 자본력을 앞세운 메이저 여행사와 경쟁하려면 지역 여행사들의 공동 마케팅이 필요하지만 의견일치가 되지않는데다 지역 호텔들도 외국인 관광객 모집에 전혀 협조해주지 않는다는 것.
중국관광객 800명을 유치한 인바운드여행사 관계자는 "지역 특급호텔의 경우 FIFA 숙박대행업체인 바이롬사와 계약하면 요금을 올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역 여행사가 유치하는 외국인 관광객에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400여명의 중국관광객은 2,3급 호텔과 대학 기숙사 등에 숙박을 알선했지만 나머지 400명의 잠자리는 아직도 구하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 여행사 및 호텔들의 의식전환이 절실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는 호텔들에 대해서는 포상금 제도를 실시하는 등 행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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