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소작하는 어려운 처지에도 이웃마을 장애인을 13년 동안 돌봐온 최영화(41·경주시 천북면 오야리)씨의 이야기가 주민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오야리 마을 부녀회장인 최씨가 이웃마을 모아리에 사는 장애인 이순옥(52)씨의 딱한 사정을 듣게 된 것은 지난 89년.선천적으로 양쪽 다리가 불편, 활동을 제대로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최씨는 철따라 간장과 김장을 담가주고 집안청소까지 도와주면서 친언니 이상으로 정을 쏟았다.
이씨는 "지난 90년 남편사별 뒤 두 딸을 키우느라 갖은 고생을 하고 있는데 최씨가 언제나 밝은 표정으로 찾아와 궂은 때나 기쁜 때나 빼놓지 않고 손발이 돼 줘 외롭지 않다"고 감사를 전했다.
박귀룡(43) 경주시 지체장애인 협회장은 "장애인의 딱한 처지를 이해하고 봉사를 아끼지 않는 최씨의 희생정신이야말로 장애인들에게재활의욕을 높여 주고 위로가 된다"며 "장애인협회에 표창을 상신했다"고 말했다.
마을주민들도 "최씨는 지난해 시어머니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20년간 얼굴 한번 찌푸리지 않고 극진하게 봉양해 온 효부이자 어려운형편에도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워 대학에 보낸 장한 어머니"라 칭찬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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