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와 대학교육:그 정책과 실천'(Internationalization and High Education: Policy and Practice)이라는 주제를 걸고, 국제대학협회(IAU)와 유네스코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국제대학회의가 프랑스의 리용1대학에서 지난 4월 12일 열렸다.
기조연설에서 "세계화(Globalization)현상은 모든 영역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 세계의 모든 대학도 물론 예외는 아니다. 그러므로 대학은 자체로서 국제화에 적응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해야 할 요구를 받고 있다.
그래서 세계대학협회는 유네스코와 함께 세계의 대학들간에 교류협력의 증대를 위하여 가교역할을 할 것이고, 각 대학들이 개발한 국제화 프로그램의 경험을 공유해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대학은 세계화의 선봉
후진국에서 참석한 총장들은 세계화에 대하여 매우 비판적이었다. 세계화라는 것은 미국화 내지는 서구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국제화를 하기 전에 국가 간에 빈부의 격차를 줄여야 하고, 대학간에 빈부를 줄여야만 교류가 가능하다.
국가간에 교류는 현실이고 어느 대학도 고립되어 교육과 학문을 할 수는 없다.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교육정책과 실천이 따라야 한다.
대학을 담당하고 있는 후진국 쪽의 비판, 선진국의 현실론 양자 모두가 다 일리 있는 말이다. 그러나 세계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환경이고, 우리나라의 대학들은 세계화의 비판을 수용하면서도 대학의 세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당위성이 있다.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액이 세계 13위, 1인당 국민소득 39위 나라이고, OECD 회원국이다. 우리나라가 50년대 세계 최빈국 수준에서 준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 한 것은, 교육을 통한 산업화 덕택이라 할 수 있다. OECD 회원국 중, 어느 나라의 어느 대학도 10% 이상의 외국학생을 수용하지 않는 대학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어느 대학도 1%를 제대로 교류하는 대학이 없는 실정이다. 국제화의 간단한 지표는 학생과 교직원의 교류이다.
◈학생과 교수의 국제 교류
졸업 후 취직을 해야 할 어느 기업도 외국과 관련되지 않는 기업은 없다. 신토불이를 주장하는 농업도 따지고 보면,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세계의 시장과 관계되어 있다. 우리의 마늘 값이 중국의 마늘에 영향을 받고, 사과 값은 캘리포니아 오렌지 값과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의성 농민은 중국의 마늘 작황을 알아야 한다.
나는 세계화의 가치관에 대하여 찬반을 논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상아탑안에서만 대학이 존립 할 수 없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나라가 19세기말 산업화에 잘못 적응하여, 세계화가 미국, 유럽, 일본 중심으로 편성되었다는 사실은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대학제도와 교육내용의 변천사를 보면, 정확하게 우리나라의 산업화에 영향을 미친 순서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대학제도의 표준화 서둘러야
학생과 교수가 국제교류를 활발히 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우선 세계표준화(global standard)를 해야 한다. 크레디트 카드가 세계시장에 통용되듯이 대학제도와 교과과정이 표준화가 되어야 교류를 활성화 할 수 있다. 한국의 고유한 것을 주장하는 교수님들이 있다.
그러나 그 고유한 것이 고유한 의미를 가지려면, 세계의 표준화 속에 들어가야만 고유한지, 보편적인지를 평가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벨로 러시아 민스크 시의 이름도 없는 작은 대학도 가 보았다. 그러나 국제화는 우리대학들보다 더 발이 빨랐다. 대학생이 국제화되지 않는 한, 지역의 국제화나 나라의 국제화는 실천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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