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들의 평균수명을 들여다보면 남성보다 여성이 더 길다. 하지만 배우자 없이 살아가는 기간이 남성보다 더 긴 여성노인들에 대한 관심이 특별하지만은 않다.
이런 우리사회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26일 열렸다. 대구시여성단체협의회가 주최하고 운경재단 대구시니어클럽이 주관한 '여성노인의 노후생활양식 모델 개발'.
이 날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권복순교수(대구가톨릭대 사회복지학부)는 여성노인이 배우자 없이 지내야 하는 기간이 더 길어지므로 고독감, 박탈감 및 사회적 역할수행의 측면에서 보면 남성노인보다 애로사항을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 교수는 다양한 노인문제를 겪게 되는 기간이 여성들이 더 길 수 있으나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더 민감하고 더 수용적이기 때문에 현실을 받아들이고 조화하면서 자신의 존재의미를 더 값지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 교수는 이와 관련, 여성노인들에게 적합한 노년기 준비교육이 급선무라고 제시했다. 권 교수는 현재 각종 기관 및 단체에서 은퇴 후 노인들의 소외감과 고독감을 최소화시키고 건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교육프로그램과 여가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취미프로그램, 건강유지를 위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으로 구분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운영의 비전문성, 비체계성, 다양성의 부족, 연속성의 결여, 홍보부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권 교수에 따르면 이들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집단적으로 실시되고 있으며 노인을 개별화하여 노후생활양식 설계를 계획하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는 것. 신체적 활동이나 사교적 활동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보다 개인의 인생을 돌아보고 내면적 충만감을 가꾸는 프로그램은 매우 부족한 편이라는 것이다.
권 교수는 종합사회복지관을 이용하는 70대 여성노인을 대상으로 음악치료를 활용한 결과, 치료를 통해 노인들이 자신의 내적 문제에 접촉하게 됐다며 일률적 놀이프로그램보다는 '내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교수는 시대적 추이에 적합한 동시에 여성들에게 맞는 사회봉사활동 등이 구체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 날 토론회에서는 김영수 대구노인종합복지회관 큰나무봉사단장과 곽순덕 대구시니어클럽 간병단 단원의 체험발표가 있었다.
최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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