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민주화세력의 맏형격인 이강철씨(55)는 노무현 후보 만들기의 영남권 총책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과정에서 그는 영남권 대의원들을 노 후보쪽으로 돌리는 데 발벗고 뛰었던 인물이다.
그가 노 후보와 남다른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1년 노 후보의 '꼬마 민주당'이 이씨가 몸담고 있던 '재야민주연합'과 통합하면서였다.당시 민연에는 한나라당 이부영 의원과 유인태, 박계동 전 의원 등이 함께 있었다. 이씨는 노 후보가 같은 영남출신인데다 성향까지 비슷해 그때부터 자주 어울렸다.
지난 97년 대선 직전의 '통추'시절에는 "통추도 대선후보를 내야한다"며 노 후보의 대선출마를 제안하기도 했다.98년 노 후보가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 당선된 직후부터 이씨는 노 후보의 자치경영연구원의 이사를 맡으면서 종로사무실에 상주하다시피했고 대선후보로 정지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그는 노 후보가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된 것에 대해 "우리는 기적을 이뤄낸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대구·경북이 바뀌어야 한다"며 대선과정에서도 대구·경북에서의 노 후보 지지를 이끌 견인차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이씨는 정치적으로는 불운했다. 그는 대학재학 시절(경북대 정외과) 서울대 이철 전 의원 등과 함께 '민청학련사건'으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7년4개월여를 복역하는 등 민주화 운동을 했지만 지난 85년 대구 수성구에서 한겨레 민주당 후보로 첫 출마를 한 이래로 그동안 세차례의 총선에서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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